<71> 건선과 아토피
건선 예방하려면 실내습도 유지하고 보습제 도포…물 자주 마시면 좋아
과도한 스트레스는 성인 아토피 주원인…취미·운동·명상 등으로 해소

겨울로 들어서는 요즈음은 특히 자외선이 줄어들고 습도가 낮아서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계절입니다. 일광 속의 자외선은 일종의 살균작용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은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여름철 대기 중 수분함량이 8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과 비교해 겨울철 대기의 수분함량은 40% 이하로 낮아집니다. 이런 계절에 더욱 악화하는 두 가지 피부질환인 건선과 아토피에 관해 알아봅시다.
건선이란 울긋불긋한 피부 발진, 비늘과 같은 각질과 가려움증, 피부의 갈라짐으로 인한 통증이 동반되는 난치성 피부질환을 말합니다. 유전적 요인, 세균 감염, 피부 손상,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전체 인구의 약 1~2%가 앓고 있고, 환자의 75% 이상이 40대 이전이며 주로 10~20대에 발병하는 등 청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활 속 건선 관리방법은 각질을 문질러 떼어 내거나 때를 미는 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냉난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실내습도 유지를 위해 젖은 빨래 등을 널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는 과도한 비누 사용을 금하고, 몸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량을 유지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다른 흔한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가 있습니다. 성인 아토피의 주요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 진물, 피부 건조, 피부 붉어짐이나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면서 긁게 되고, 긁었을 때 상처가 나게 되면 2차 세균 감염이 나타날 수도 있어 색소침착이 발생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코끼리 피부처럼 되는 태선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가 접히는 부위부터 얼굴 등의 온몸에 발생합니다. 성인 아토피 질환의 원인은 주로 소아·유아·청소년기에 아토피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 후 피부에 남아있는 아토피 인자가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릴 적 아토피가 발병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성인 아토피 발병이 많아지는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이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인 아토피가 나타나는 20~30대는 학업이나 취업에 관한 스트레스가 많은 연령입니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임신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육아 스트레스, 취업 스트레스 등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성 위염뿐만 아니라 성인 아토피를 불러오는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건선과 아토피는 증상이나 부위가 비슷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는 대부분 환부의 두께가 두껍지 않고, 건선은 아토피와 비교하면 환부의 두께가 두꺼우므로 발진 부분이 주변 피부보다 올라와 있다면 건선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은 소아에서 노인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많지만, 아토피는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건선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지만, 아토피는 상대적으로 계절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건선이나 아토피 관리법으로는 실내 온도는 23도 내외,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 실내 온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과 약산성 보디클렌저를 사용해 간단하게 샤워하고, 물기 제거 후에는 보습제를 3분 안에 발라주어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알코올, 커피 등의 기호식품, 화학조미료가 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식과 음주를 금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운동·명상 등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는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이므로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파악하고 섭취를 피하는 노력도 함께해야 합니다.
<장태수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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