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연애 욕구 부추기는 연말이 돌아왔도다

입력 2016. 11.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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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연말의 마법


 

 

 


 


Q. 크리스마스가 50일도 안 남았다. 올해도 이렇게 솔로로 나이만 먹는 것 같아 서글픈 명길 씨. 나만 외로운 것인가? 혹시 여성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계절은 없을까?

1. ‘벚꽃엔딩’이 울려 퍼지는 봄

2. 열정이 가득한 여름
3. 떨어지는 낙엽만큼 센티해지는 가을

4.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A.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다. 훈련할 때도 타이밍에 따라 강도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고, 배식받을 때도 타이밍에 따라 닭 다리의 개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타이밍은 사회에서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피곤한 요일이다. CJ제일제당이 약 6억 건의 SNS 빅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사람들은 특히 월요일 오후 2시16분에 피곤함을 제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 오후에 선임에게 뭔가 부탁하거나,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다.

수요일 오후도 나쁜 타이밍이다. 영국의 태닝 전문회사인 생트로페가의 연구에 따르면, 수요일 오후는 일주일 중 여자가 가장 늙어 보이는 요일이다. 특히 오후 3시30분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최대에 도달했다고 한다. 누군가와 협상하거나 설득할 때 될 수 있으면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를 피해야 하는 이유다.

결혼에도 타이밍이 있다. 열정적으로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스무 살 때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결혼까지 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반면, 서른이 넘어 사랑하게 되면 그때만큼 뜨겁게 사랑하지 않더라도 결혼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솔로들이 연애하기 좋은 타이밍도 있다. ‘벚꽃 엔딩’이 울려 퍼지는 봄도 좋고, 열정이 가득한 여름도 좋다. 떨어지는 낙엽만큼 센티해지는 가을도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솔로들의 연애 욕구를 부추기는 타이밍은 따로 있다.

가만히 있어도, 나처럼 평범한 오징어(?)가 갑오징어(?)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그런 타이밍 말이다. 2016년 달력을 펼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음 주가 수능시험이다. 이상하게도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이때, 바로 지금이 이성을 보는 눈이 관대해지는 타이밍이다. 봄이 연애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라면, 겨울은 솔로들이 가장 외로워하는 계절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솔로의 83.5%는 ‘연말’이 ‘연애 욕구’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그중 53.1%는 이때 이성을 보는 기준이 관대해진다고 했다.

6월에 만났다면 서로를 ‘생명체’로 인식했을 남녀가 11월에 만났더니 ‘남자와 여자’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트리 장식이 불빛을 밝히는 11월 말에서 12월이 되면 백화점만 세일을 하는 게 아니라 솔로들도 ‘바겐세일’(?)에 들어가는 것이다. 답은 4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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