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눈물범벅, 땀범벅은 다반사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전우애’

조아미

입력 2016. 09. 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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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레인저 1호’ 육군3사관학교 진미은 중사



여군이라고 배려받을 생각 없어

매일매일 테이핑 하며 훈련 소화

4주차 유격종합훈련 가장 힘들어

 

 


 

 


“여군이라 이해받고, 배려받아도 된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다만, 태생적으로 여자와 남자는 신체적 차이가 있기에 거기에서 오는 한계 때문에 조원들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이 악물고 훈련에 임했습니다.”

또 다른 ‘여군 레인저 1호’인 육군3사관학교 진미은(31) 중사는 지난해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육군5종 종목 선수로 참가해 던지기 투척 은메달, 사격 동메달, 500m 장애물 릴레이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래서 웬만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다 겪어 봐 전문유격교육과정 또한 ‘하나의 도전’이라고 여기며 강한 자신감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유격체조를 비롯해 기초·산악장애물, 등반·하강, 하천 장애물과 수상은밀침투, 헬기레펠까지 강도 높은 훈련이 다가오면서 고통도 더해졌다. 그는 “선수 시절 부상을 입어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인대가 파열됐고, 오른쪽 무릎은 연골 연화증으로 판명받았다”면서 “수술을 원치 않아 미루고 있다가 입소하게 돼 교육을 받기 전 매일 테이핑을 한 채 버텨냈다”고 전했다.

이 중사와 마찬가지로 4주차 종합유격전술훈련을 가장 힘든 교육으로 떠올렸다. 진 중사는 무박4일로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실제 작전에 투입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오히려 극한의 상황이 시작된다는 것에 감사하며 진정한 최정예 전투원으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 한가지였다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가해졌던 것 같아요. 훈련이 힘들어 눈물범벅, 땀범벅이 되기 일쑤였어요. 무사히 우리 조는 유격대에 복귀했고,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서로를 축하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휘력·체력·정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전우애’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진 중사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전우애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중사와 제가 여군들도 레인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이에 대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국방일보 기사를 보고 다음 날 많은 여군이 전문유격교관과정에 대해 문의 전화를 했다고 들었어요. 그 인원들에게 우리가 기회를 제공한 거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여군 유격교관이 탄생해 활약하길 기대합니다.”

3사관학교로 돌아가 교관으로 임무수행을 하게 되는 진 중사는 “유격훈련에는 유격체조와 기초 산악장애물만 있는 게 아니라, 유격전술을 위한 일련의 과정도 포함된다”며 “교관으로서 생도와 병사들에게 유격전술까지 섬세하게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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