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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정신이 바로 군인정신”

노성수

입력 2016. 08. 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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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군체육부대장 곽합 육군준장


“펜싱 박상영 선수 이번 올림픽서 큰 교훈

승자에 박수 보내는 최선 다한 선수들 ‘감동’

이젠 ‘평창’에 역량 결집 동계종목 육성 박차”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리우올림픽은 폐막했지만, 그 감동은 여전하다. 특히 올림픽 4회 연속 세계 ‘톱10’을 달성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무한 긍정 에너지를 선사했다.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온 국군체육부대는 곽합(육군준장) 부대장이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올림픽 현장에서 활발한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곽합 부대장을 만나 리우올림픽 뒷이야기와 향후 선수 육성책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정정당당한 올림픽 정신’

지난 29일간 브라질 리우에서 생생한 올림픽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귀국한 곽 부대장의 첫인상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긍정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한 듯 밝고 매우 강한 힘이 넘쳤다.

“올림픽 정신, 그것은 금메달보다 값지다”라고 말문을 연 곽 부대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페어플레이 정신을 으뜸으로 꼽았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자는 단 한 명이지만, 경기에 졌다고 패배주의에 젖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곽 부대장은 무엇보다도 각국의 선수들이 패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진정한 스포츠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이어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려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매너도 갖춰야 하는구나”라고 새삼 느꼈다고 답했다.



● “불사조 용사들, 세계를 향해 체계적 준비를”

곽 부대장의 이번 리우올림픽 참관은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 육성의 든든한 축을 담당해온 국군체육부대는 이번 대회에서 4명의 현역선수 외에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간 46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을 누볐다. 그렇기에 지금의 영광을 지속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에게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지금, 선수들에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헝그리 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열정과 끈기를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올림픽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경기 후반 역전패는 기초체력 열세를 원인으로 꼽으며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서구선수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훈련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에게 과학적인 맞춤형 운동처방을 통해 강한 불사조 용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전문기술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종목마다 자기만의 특기가 있어야 세계 제패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국군체육부대는 선수들의 과학적인 맞춤형 훈련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 흔들리지 않는 심리상담 등을 병행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평창 대비 부대 동계종목 8개로 늘릴 것

이제 대한민국은 리우올림픽에서 ‘톱10 수성’의 영광을 1년 반 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국군체육부대는 현재 7개의 동계종목을 운영하며, 동계스포츠 재원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곽 부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내년 2월 말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다.

지난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이룬 성과를 동계 종목에서도 발휘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스키·바이애슬론·쇼트트랙 등 3개 종목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부대 동계종목을 8개로 늘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선수들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의 쾌거를 잇는 스포츠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 종목별 협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곽 부대장은 불사조 용사들에게 강한 군인정신을 강조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은 선수이기 전에 군인이다. 군인정신으로 못 이룰 게 없다. 그것이 바로 리우올림픽에서 펜싱 박상영 선수가 우리 국민에게 준 교훈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 ‘할 수 있다’ 정신이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사진 < 이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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