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흡연은 자유지만 함께 있을 땐 참아줘”

입력 2016. 08. 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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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담배 연기가 싫은 남자친구


삽화=오지혜

 



Q : 복학 후 여자친구가 생긴 명길 씨. 공부가 힘들지만, 그녀와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다. 다 좋은 그녀에게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바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명길 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담배와 자신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2. 흡연으로 인한 질병 다큐멘터리를 함께 본다.

3. 금연클리닉에 보낸다. 4. 줄이기를 권한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A : 군 시절, ‘연초’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처럼 금연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삽질하다 힘들면 그 자리에서 담배를 꺼내 물어도 웃고 넘어가던 때였다. 그만큼 흡연자가 많았지만, 병장 월급이 2만 원이 안 되던 시절이라 흡연하는 장병들에게 담배를 보급품처럼 나눠줬다. 그걸 고풍스럽게 ‘연초’라 불렀다. 이등병 때는 ‘88라이트’가 연초로 나왔는데, 상병 때쯤인가 이게 ‘THIS’로 바뀌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치열한 ‘연초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던 명길 씨는 자신의 연초를 다른 수병들에게 넘기곤 했다. 그렇게 담배를 싫어했던 명길 씨였지만 사랑에 빠지니 담배 연기조차 사랑스러웠나 보다. 소개팅 자리에서 당당하게 “저기 한 대 피워도 되죠?”라고 말하는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이 멋져 보였다. 덕분에 담배는 기호품이기에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됐다.

행복한 연애는 6개월뿐이었다. 명길 씨는 그녀가 내뿜는 담배 연기가 싫어졌다. 아니 나쁜 담배로부터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렇게 금연을 권하다가 처음으로 다퉜다. 거의 헤어질 뻔한 상황에서 그녀가 담배를 끊기로 했고, 두 사람은 다시 행복해졌다. 정확히 보름 동안.

그녀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또 싸웠다. 그녀는 명길 씨가 변했다고 했고, 명길 씨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금연을 하자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명길 씨는 사람들은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운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오래 피운 자가 유해무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으려 해도 끝내 끊지 못하니 세상에 요망한 풀.” 조선왕조실록에 쓰여 있는 담배에 대한 글이다. 건강을 핑계로 금연을 권하는 것이 효과가 없는 이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연인의 흡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무조건 금연을 강요하면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담배 냄새가 싫지만 이별은 하고 싶지 않다면 ‘흡연’은 인정하되, ‘간접흡연’은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담배 피우는 것은 네 자유지만 난 간접흡연은 싫으니 함께 있을 때는 금연하고, 몸에서 담배 냄새도 안 났으면 좋겠어.” 상대가 금연에 대한 의지가 없고, 헤어지기는 싫다면 이 정도가 타협점이다.

답은 4번이다.

[실전 연애 팁]

여친 만들고 싶으면 향수보다 담배 연기를 없애라


Q : 담배를 피우는 것이 사람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

1. 담배를 피우면 왠지 고독해 보인다. 2. 담배를 피우면 자유로워 보인다.

3. 담배를 피우면 만나기 싫어진다. 4. 담배를 피우면 돈이 많아 보인다.

A : 어렸을 때는 식당은 물론이고,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금연이 대세가 되면서 흡연자들의 자리가 매우 좁아졌다. 사실 흡연은 건강뿐 아니라 연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1.9%는 흡연이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중 95%가 흡연이 연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제 흡연은 멋져 보이지도 않고, 고독해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응답자의 71.9%는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왜 담배 피우는 남자를 싫어할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내가 피우지 않아서’ 둘째, ‘담배 연기가 싫어서’ 셋째, ‘몸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서’였다.

이제 금연도 연애의 전략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자는 경제·건강·위생·자기관리 측면에서 봤을 때 흡연하는 남자보다 매력이 있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면 향수를 뿌릴 것이 아니라 담배 연기를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답은 3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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