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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용사, 레슬링 자존심 세운다

노성수

입력 2016. 08.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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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86㎏급 김관욱 병장, 내일밤 출격


늪과 같은 끈질긴 플레이 강점…목마른 ‘金 갈증’ 풀어줄 기대주

“금맥 끊긴 자유형에서 24년 만에 새 역사 쓰겠다” 당찬 출사표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불사조 용사가 세우겠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의 김관욱(국군체육부대·사진) 병장이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 병장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레슬링 자유형 86㎏급 예선에 출전한다. 결승에 오른다면 21일 새벽 6시30분 금빛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병장의 승부수는 ‘늪 레슬링’이다. 자신의 특기인 빠른 태클로 상대를 제압하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은 끈질긴 플레이로 힘 좋은 유럽 선수들의 진을 빼놓겠다는 각오다.

레슬링은 그동안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국민의 금빛 기대에 부응해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5명이 출전한 한국 레슬링은 아직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레코로만형 경기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현우가 심판의 판정논란 끝에 동메달에 머물렀고, 기대를 모았던 류한수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59㎏급 이정백은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통적으로 한국 레슬링은 자유형보다 그레코로만형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올림픽 금메달도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장순 현 대표팀 감독이 따낸 이후 24년간 계보를 잇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김 병장은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지켜낼 투혼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동안 김 병장은 태릉에서 금빛 영광을 위해 초인적인 훈련을 이겨냈다. 또한 ‘결전의 땅’ 리우에 입성하기 전 미국 콜로라도의 해발 1800m 고지대에서 막판 담금질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김 병장은 “벼랑 끝에서 밀려나면 죽는다는 각오로, 전사가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며 “박장순 감독님 이후 금맥이 끊긴 레슬링 자유형에서 24년 만에 새 역사를 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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