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여자친구와 동창회
Q : 병장이 된 명길 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여자 친구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간다는 것이다.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동창회는 위험하다며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동창회는 잘못된 만남의 주범이다. 막아야 한다.
2. 여자친구의 동창회 날에 맞춰 휴가를 나간다.
3. 동창회 날 너무 보고 싶다며, 면회를 오게 한다.
4.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당당하게 나가라고 옷을 사준다.
연애코치의 주관적 답변
A :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애인이 SNS상에서 이성과 연락을 주고받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남성들은 ‘옛 애인’을 1위로 꼽았다. 2위는 ‘모든 이성’이었으며, ‘동창’이 3위였다.
친구 녀석이 여자 친구가 동창회에 간다며, 고민을 말했다. 녀석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누구를 통해 들었다며 여자친구가 동창회에 나가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녀석에 따르면 남자 동창은 주 경계 대상이다. 남자 동창들은 마치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것처럼 여자친구의 경계심(레이더)을 무력화한 후 자연스럽게 접근해, 추억과 술을 무기로 앞세워 여자 친구의 감정선을 건드리려고 시도하므로 위험하다. 정말 녀석 말처럼 여자 친구가 동창회에 나가면 ‘사랑과 전쟁’이 시작될까?
먼저, 나를 설득하려는 녀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야 너도 오랜만에 동창회 한다면 나갈 거지?” “뭐, 그날 특별한 일 없으면 나가겠지.” 친구가 답했다. “그럼 넌 동창회에 여자 동창 꼬시려고 나가냐?” “아니, 난 그냥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니까 어떻게들 사나 궁금해서 나가는 건데” “그럼 넌 그냥 반가운 친구들 만나러 가는 거고, 다른 녀석들은 술 먹고 여자 동창 꼬시러 온다는 말이네?” 말뜻을 알아들은 친구가 웃었다.
오랜 친구가 있고, 추억과 술이 있으니 100명 중 1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동창회=잘못된 만남’이라는 공식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다. 친구에게 알아본 결과 여자 친구의 동창회는 앞으로 2주 후라고 했고, 다행히 나에게 이런 말을 하기 전 여자 친구에게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친구에게 다음 주 데이트할 때는 여자 친구와 쇼핑을 가라고 했다. 그런 다음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을 깜짝 선물하면서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오랜만에 동창회 나가는데 초라하게 입고 나가면 친구들이 남자 친구가 옷도 안 사주느냐고 뭐라고 할 거 아냐? 그러니까 내 욕 먹이지 말고 예쁘게 입고 나가.” 아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간 여자 친구는 동창회에 가서 남자 친구 자랑을 할 것이고, 혹시라도 음흉한 생각을 했던 남자들도 다가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남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여자 친구가 동창회에 간다고 ‘사랑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동창회조차 가지 못하도록 막을 때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사랑을 핑계로 한 구속과 집착이야말로 사랑과 전쟁의 주범이다.
답은 4번이다.
[실전 연애 팁]
여성은 자신을 리드해주는 남자에 매력을 느낀다
소개팅 중인 명길 씨. 이제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할 순간이다. 다음 중 가장 좋은 표현은 무엇일까?
1. 밥이나 먹으러 가죠. 2.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3.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4. 밥은 됐고, 술이나 한잔 하러 가죠.
현장 코칭을 위해 모태 솔로 남성의 소개팅에 따라갔다. 그에게 어울리는 장소를 정해주고, 말주변이 없는 그를 위해 음악도 조금 빠른 템포의 잘 아는 팝으로 바꿨다. 대화가 어색하지 않도록 벽을 등지지 않게 의자를 재배치하고 여성을 기다렸다.
상대가 도착했고, 다행히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이제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할 시간, 그는 여성에게 이렇게 말했다. “밥이나 먹으러 가죠. 뭐 좋아하세요?” 본인 딴에는 매너를 지킨다고 나온 행동이겠지만, 여성은 소개팅에 밥이나 먹으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여성들은 선택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나타내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갈래요?”와 “가시죠”는 어감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게 들리지만, 듣는 여성으로서는 ‘예스’와 ‘노’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답은 3번, “저 배고픈데,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다.
답은 3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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