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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훈련에서 유래된 종목 ‘안마’ 군인으로서 금메달 도전은 숙명”

노성수

입력 2016. 07. 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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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를 빛낼 불사조 용사들<3> 기계체조 신동현 병장


‘올림픽 출전’ 어린 시절 꿈 이뤄

기본기 탄탄… 입대후 기량 쑥쑥

정교한 기술·정확한 자세도 장점

 

“대한민국과 국군의 대표로서 거수경례 세리머니 펼치겠다”

 

 

 





체조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런던올림픽에서는 양학선이 사상 첫 금메달 숙원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학선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2회 연속 금빛 전선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금메달의 꿈을 접기엔 이르다. 남자 기계체조의 위기 속에서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국군체육부대 신동현 병장은 모두를 놀라게 할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을 꿈꾼다. 브라질 리우로 떠나기에 앞서 신 병장을 태릉선수촌 체조장에서 만나 올림픽 출전 포부를 들어봤다.



기다려왔던 올림픽…“마음껏 즐기고 싶다”

신 병장에게 올림픽은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염원하던 꿈이었다. 울산 양산초등학교 3학년 때 선배의 텀블링을 보고 시작해 지금까지 땀을 흘렸던 이유도 오직 올림픽을 향한 꿈 때문이다.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우선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단체전을 통과해야 했다. 신 병장을 비롯한 한국팀은 7위에 오르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치열한 국내선발전이 그를 기다렸다. 두 차례 펼쳐진 국내선발전에서 신 병장은 1·2차 개인종합 합계 4위를 차지해 상위 5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신 병장은 “선발전이 끝나고 실감이 안 났는데 숙소에 돌아와 긴장이 풀리자 ‘아… 내가 진짜 올림픽에 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힘들었던 일, 지도해주신 감독님,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없다. 떨리기보다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첫 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혔다.

 



 

 

 

 

 

체조에 적합한 신체조건…‘안마’ 깜짝 금메달 노려

신 병장의 주 종목은 안마다.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기술과 정확한 자세는 세계 정상급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안마는 고대 로마에서 병사들이 나무로 만든 말을 뛰어넘는 운동에서 유래된 군사훈련 중의 하나였다. 신 병장이 안마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것도 어쩌면 군인으로서 숙명적일지도 모른다. 남자체조는 마루운동·도마·평행봉·철봉·링·안마 등 6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이어 단체전, 개인종합, 6개 종목별 결선으로 치러지며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체조는 기존의 10점 만점 제도가 폐지된 이후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됐다. 6.9의 높은 스타트 점수로 안마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신 병장은 그동안 과학적인 훈련을 거듭해왔다. 부족했던 체력을 보완하고 자신의 연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분석·보완하면서 기량을 향상했다.

국군체육부대 체조팀 김종수 감독은 “신 병장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동작이 정확하다. 또 하체가 길어 자세가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한 뒤 “리우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입대 후 기량 급성장…‘거수경례’ 세리머니를 꿈꾼다

신 병장은 입대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선수로 출전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입대 후 기량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림픽 무대는 우선 다음 달 13일 열리는 남자부 단체전부터 사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미국·중국 등에 밀려 단체전 메달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지만, 단체전에서 국가별로 종목별 상위 2명에 포함돼야 종목별 결선 진출이 가능하기에 자신의 기량을 모두 쏟아내야 한다. 또 단 한 번의 실수로 입상권 밖으로 밀려나는 종목 특성상 완벽한 연기가 필수다.

신 병장은 “체조는 유연성·힘·스피드·센스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포가 필요하다”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후배 양학선의 불참으로 체조팀에 관한 관심이 다소 멀어졌지만, 깜짝 금메달을 따내 대한민국과 국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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