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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는 새로운 삶 열어준 기회, 올림픽 金 경례 세리머니 펼칠 것”

노성수

입력 2016. 07.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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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를 빛낼 불사조 용사들 <1> 유도 이승수 상병


지난해 간판스타 왕기춘 메치고

올해 런던올림픽 金 김재범 제압

훈련 파트너에서 국내 최강자로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우승

강인한 체력에 경기운영력도 쑥쑥

“쉼 없이 달려온 4년, 이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31회 하계올림픽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오는 8월 6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17일간 총 28개 종목에서 306개 금메달을 놓고 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대한민국은 선수 204명과 경기 임원 94명, 본부임원 33명 등 총 331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군체육부대는 유도 81㎏급에 출전하는 이승수 상병을 비롯한 4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노크한다. 국방일보는 이승수 상병을 시작으로 레슬링 자유형 86㎏급 김관욱 병장, 남자 기계체조 신동현 병장, 수영 최규웅 병장 등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불사조 용사’ 4인의 각오를 차례로 싣는다.



“4년 전 연습파트너에서 이번엔 내가 주인공”

“지켜만 보던 꿈의 무대에서 큰 꿈을 이루겠습니다”

유도 국가대표팀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브라질로 떠나기 하루 전날인 지난 21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승수(26) 상병은 금메달을 향한 전의에 불타고 있었다.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와 한국선수단 결단식까지 치르고 나니 ‘이제 진짜 올림픽에 가는구나’ 실감한다는 이 상병은 얼굴에 웃음기도 거둔 채 금빛 목표를 향한 진지함만이 가득했다.

이 상병에게 리우 올림픽은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했던 무대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연습 파트너로 참가했고, 자신과 함께 땀을 흘리던 선배 김재범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 4년간 그 누구보다도 땀을 많이 흘렸고, 드디어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냈다. 이 상병은 “훈련 파트너의 설움을 배움으로 극복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4년간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제 더 큰 도전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 장기는 업어치기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 상병은 군 입대 후 승승장구했다. 그는 이등병이던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자인 ‘간판스타’ 왕기춘(28)을 제압하며 ‘王을 메친 이등병’으로 화제를 뿌렸다. 이후 세계 군인올림픽인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또한 올해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31)마저 누르고 국내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 상병은 “군 입대는 내게 터닝 포인트이자 새로운 삶을 열어준 기회”라며 “선배들을 모두 이기고 출전하지만 부담보다는 잘해야겠다는 각오뿐”이라고 밝혔다.

이 상병의 장기는 호쾌한 업어치기에 이은 굳히기와 꺾기다. 경기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근력으로 화려한 기술을 쉼 없이 시도하다 보면 상대는 지치기 마련이다.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4~5경기가 치러지는 유도 경기의 특성상 이 상병의 강한 체력은 올림픽 무대에서 더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경기운영 능력은 국군체육부대 유도팀 출신이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크게 향상됐다. 송 코치는 “힘든 훈련을 견뎌내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올림픽에서 큰일을 낼 선수”라고 이 상병을 치켜세웠다.

현재 이 상병의 세계랭킹은 20위. 국제대회 경력이 적은 탓에 일본과 유럽 선수들에게 밀려 상위권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상병은 “국제무대에 기량이 크게 노출되지 않은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수사불패’ 정신으로 무장… ‘경례 세리머니’ 다시 한번

특히 기자가 태릉을 방문한 이날, 국군체육부대 유도팀은 국가대표팀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 상병은 오랜만에 만난 유도팀 전우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우들이 보내는 강한 승리의 기운을 받으면서 막판 담금질에 집중했다. 제자의 마지막 훈련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유도팀 전만배 감독은 “제자가 출전하는데 내가 더 긴장된다. 그렇지만 그동안 정말 힘든 훈련을 모두 참고 이겨냈기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 상병은 “그동안 올림픽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많은 준비를 했고 이제 그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12월 전역을 앞두고 군인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국제무대다.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 우승 후 보여드렸던 경례 세리머니를 올림픽 무대에서도 꼭 재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사진 < 이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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