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미국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해병대 정민영 병장입니다. 66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면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게 돼 영광입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값없이 누리고 있는 젊은이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입대하기 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음에도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미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라는 막연한 책임감으로 입대했지만, 입대 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땅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가 사는 이 땅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그리고 이 땅의 자유와 평화가 어떤 희생을 통해 이뤄진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성공 확률 5000분의 1이라는 인천상륙작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참전한 미 해병대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대한민국도, 현재의 한국 해병대도 없었을 것입니다. 해병대 제6대 사령관이셨던 공정식 사령관님은 통영상륙작전 당시 한국 해병대가 펼친 ‘귀신 잡는 해병대’의 용맹함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이것을 계기로 미 해병대가 한국 해병대의 참전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한국 해병대는 세계 최강의 미 해병대와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면서 M1 소총과 미 해병대 군복 등 당시 최고의 무장을 갖추고 연전연승을 거두며 최고도의 전투기술을 연마한 결과, 현재의 최강 해병대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엔군의 주력을 담당했던 미 지상군은 1950년 7월부터 1953년 7월까지 37개월 동안 1, 9, 10군단과 9개 사단을 한국 전선에 투입했으며, 전쟁 기간 중 미군 병력은 월평균 20만8000명을 유지했으며, 최대 30만2483명을 투입했습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을 비롯해 전함 4척, 순양함 13척, 구축함 121척, 잠수함 14척 등을 작전에 투입해 북한의 전 해역 통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또 미 극동공군사령부는 전쟁 중 최대 20개 비행단과 77개 비행대대 작전을 통제했습니다. 이처럼 첨단 무기를 총동원해 전장 주도권을 장악했던 미군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비켜갈 수는 없었습니다. 179만8000명이 참전해 13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한민국의 이름 모를 산하에서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인들을 위해 피땀 흘린 미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더라면 현재 대한민국이 존재하기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6·25전쟁에 참전한 노병들은 대부분 80대 후반입니다. 더 늦기 전에 감사를 전하게 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이 지켜낸 이 땅, 저희가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미국 참전현황>
참전 연인원 - 179만8000명(육·해·공군)
인명 피해 - 전사 3만3686명 부상 9만2134명 실종 및 포로 8176명
파병 규모
8개 보병사단, 1개 해병사단, 2개 연대전투단, 극동해군 미7함대, 극동 공군
주요 전투
낙동강 방어전투, 인천상륙작전, 서울 및 평양 탈환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지평리 전투, 벙커고지 전투, 불모고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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