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질문을 하는 건 나를 알고 싶다는 뜻

입력 2016. 06. 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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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소개팅, 비호감의 신호


 

삽화=오지혜




Q. 소개팅 중인 명길 씨. 고수들은 여성의 행동만으로도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던데, 무엇을 보면 ‘나에 대한 호감도’를 확인할 수 있을까?

1. 상대가 팔짱을 끼고 대화를 한다. 2. 여성이 음식을 편하게 먹는다.
3. 시선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4. 질문을 자꾸 한다.

A. 연애코치 주관적 답변

최근 들어 연애할 때 ‘효율성’을 따지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삼촌 세대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마음을 얻었다면, 요즘 세대는 시간과 자원의 여유가 부족한 탓에 가능성이 보이는 상대를 파악해 다가가기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상대의 말과 태도로 ‘관심의 정도’를 파악하려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문제를 풀어보자.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이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근접학’을 만들어냈다. 요약하면 사람 사이에는 4가지 단계의 공간이 존재하는데, 불편한 사람과 있을수록 멀어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소개팅할 때 의자에 몸을 파묻고, 팔짱을 낀다는 것은 상대와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다는 뜻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가 여자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거리감을 좁히려고 하듯, 싫은 남자와 함께 있는 여자는 남자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마치 동성 친구와 함께 있듯 음식을 편하게 먹는다면 이는 호감일까 아닐까? 남자들은 오히려 잘 먹는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비호감의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이 남성을 완전히 리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보통은 관심 있는 남자에게는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다.

어느 고깃집 사장에 따르면 남녀가 함께 올 경우 2인분, 남자와 남자가 함께 오면 3인분, 여자와 여자가 함께 오면 4인분을 시킨다고 한다. 남녀가 함께 오면 어색해서 2인분을 시켜도 남고, 남자끼리 함께 오면 한쪽이 계산하기 때문에 3인분을 먹는다. 여자끼리 오면 더치페이라 4인분을 시킨단다.

‘더 파워 오브 보디 랭귀지(The power of body language)’의 저자 토니야 레이맨은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는 눈을 잘 마주치지만, 싫어하는 사람과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현상으로 아이 콘택트가 잘 안 된다는 것은 호감이 없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또한 관심이 없으면 궁금한 것도 없다. 즉 상대가 나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이는 나를 알고 싶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면 된다. 상대가 질문하면 ‘예·아니오’ 식의 단답식보다는 성의 있게 답을 하고 상대에게 되묻는 자세가 중요하다. 똑똑한 남자는 답을 잘하고, 현명한 남자는 질문을 잘하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경영에서는 ‘효율성’을 따져야 하지만, 연애에서 ‘효율성’을 따지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 진짜 고수는 효율성을 따져가면서 연애하지 않는다. 그것이 비효율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것 , 그것이 고수의 마인드다.

답은 4번이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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