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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16명이 596개월 군 복무 이순득 가문 ‘우리家 병역명문가’

윤병노

입력 2016. 05.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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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시상식… 이준상·김정기 가문 국무총리 표창


 ‘대상’ 이순득 옹, 6·25전쟁 횡성고지 전투서 관통상 입기도

 

 


 

 

 

6·25전쟁 때 횡성고지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관통상을 입은 이순득(89) 옹 가문이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을 차지했다.

병무청은 지난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1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했다. 병역명문가는 3대(代) 이상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20가문이 표창을 받았다. 영예의 대상은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이순득 옹 가문이 선정돼 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옹의 가문은 아들 6명, 손자 9명 등 16명이 병역을 이행했다. 이들의 복무 기간은 무려 596개월에 달한다.

이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입대해 2주 남짓 훈련을 받고, 1951년 2월 횡성고지 전투에 투입됐다. 중공군의 공세로 팔과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 부산지역 국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수차례 의병전역을 거부했지만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했다.

또 3대에 걸쳐 16명이 현역으로 596개월을 복무한 이준상(74) 옹 가문과 12명이 307개월을 복무한 김정기(59) 씨 가문은 금상에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준상 옹의 아버지 고(故) 이인하 옹은 군 법무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역 후에는 어려운 사람을 위한 무료 변론을 하는 등 재야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 이준상 옹은 군의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의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김정기 씨의 아버지 고 김교붕 옹은 외아들임에도 자원입대하는 등 명예로운 병역의무 이행의 본보기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군악대 모듬북 공연과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퍼포먼스, 팝페라 혼성 6인조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수상자와 가족들은 시상식 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관람했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를 선정·시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2월 전국에서 690가문의 신청을 받아 병역 이행 가족 수, 의무 복무자 수, 전체 복무 기간 등을 토대로 역대 최다인 560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선정된 병역명문가는 3431가문이며, 병역이행자는 1만6885명이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병역 이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고귀한 헌신이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이러한 병역의 가치를 실천한 병역명문가에 대해 존경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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