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해난구조대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
해군해난구조대(SSU)가 세계 해군 잠수 역사를 새로 썼다. 해군은 6일 해양재난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난구조대가 세계 해군 가운데 처음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포화잠수는 잠수사가 수상함에 설치된 챔버에 들어가 바다의 깊이에 맞게 신체 조건을 조절한 뒤 인원 교체 없이 장시간 심해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챔버에서 준비를 마친 잠수사들은 작전 심도와 같은 압력을 가진 수중이송장비(PTC)를 타고 바닷속으로 내려가 활동을 수행한다. 포화잠수는 이론적으로는 무한대의 활동이 가능하지만 해난구조대는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마련된 국제 규범에 따라 최대 28일간 포화잠수(작전수심 300m 기준 가·감압 14일, 실제 수중작전 14일)를 실시한다.
포화잠수사 자체 양성 ‘유일무이’
포화잠수를 실시하는 잠수사들은 엄청난 수압과 저시정, 조류 등 급박한 환경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또 체력 소모와 체온 급감, 세균 감염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엄격한 건강 및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잠수병 예방을 위해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기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심한 안전관리도 필수다.
해난구조대가 전 세계 해군 최초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를 기록한 것은 이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민간 분야까지 확대하더라도 지난 2006년 미국의 한 민간 잠수회사 외에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해군은 잠수함 조난 상황을 대비해 지난 1995년과 1997년 영국 포화잠수훈련센터에서 잠수사 40명을 교육시키며 포화잠수기법을 도입했다. 1996년 포화잠수능력을 갖춘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을 도입하고 2005년 심해잠수훈련장을 건립하며 포화잠수능력을 발전시킨 결과 20년 만에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해난구조대 포화잠수사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실전 상황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1999년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이 격침한 북한 반잠수정을 수심 147m 해저에서 인양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잔해물 인양 작업(수심 89m)과 2015년 추락한 해경헬기 인양 작업(수심 87m) 당시에도 포화잠수사들이 맹활약했다.
수심 300m에서 14일간 작전수행
현재 해난구조대는 수심 300m에서 14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난구조대의 눈부신 발전은 철저한 교육훈련과 안전관리 덕분이다. 해난구조대는 포화잠수사(Diver)와 포화잠수통제사(LST) 등 두 가지 분야에서 체계적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2주로 구성된 포화잠수사 과정에서는 물리·생리학 등 기초지식 습득과 장비운용 숙달, 200m 자격잠수 등 실전적이고 엄격한 교육훈련이 이뤄진다. 해난구조대는 현재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의 기술을 갖춘 포화잠수사를 70여 명 보유하고 있다.
장형진(중령) 해난구조대장은 “우리보다 먼저 포화잠수를 시작한 나라들에 앞서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것은 우리 해군과 해양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난구조대에서 이기식(중장)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달성 기념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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