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65사단] 계곡물에서 수중농구 한판 워터파크 보다 더 시원~

이영선

입력 2015. 08. 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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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극복 현장을 가다-육군65사단 천보 전투수영장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물소리 반 웃음소리 반이다. 한쪽에서 수중농구를 즐기고 다른 편에선 고무 튜브에 몸을 맡긴 채 여유를 즐긴다. 얼핏 보면 일반 ‘워터파크’도 연상된다. 하지만 부대 내의 ‘전투수영장’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흐르는 계곡물 모습에 한여름 폭염도 꼬리를 내린다. 아이디어와 장병을 위한 관심으로 폭염을 이기는 현장. 육군65사단 ‘천보 전투수영장’의 모습이다.

 

 

부대 내 계곡 물 활용, 천혜의 전투 수영장

 65사단 장병들은 여름이 두렵지 않다. 무더위 속 교육훈련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한 보상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무더위에 맞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장소는 사단 내 자리잡은 ‘천보 전투수영장’. 장병들이 여름을 기다리도록 만드는 유혹의 장소다. 3일에도 사단 상승대대 장병들이 이곳 ‘전투수영장’에서 여름을 잊고 있었다. 장병들이 중대별 수중농구 경기를 벌이며 무더위와의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었다. 경기가 없는 중대는 한쪽 계곡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다. 줄을 이용해 수영장을 반으로 나눈 예비 경기장에선 추억의 타이어 튜브에 몸을 싣고 한여름의 여유를 즐겼다. 스트레칭과 체력단련에 사용되는 짐볼도 이곳에선 전투수영의 훌륭한 소품이 됐다.

 수중농구는 시원한 만큼 격렬했다. 약 20m 거리에 있는 양 농구 골대에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은 치열했다. 중대별 자존심에 쉬이 공을 던지는 장병들은 보이지 않았다. 골을 넣을 때마다 물장구를 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대대는 이날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서 보낸다. 1년에 한 번 즐기는 부대 전투수영장의 하루다. 하지만 이 하루는 단순한 휴식에 그치지 않는다. 중대별 수중 대항전으로 체력단련의 효과를 덤으로 얻는다. 정승식(중령) 상승대대장은 “오늘 오후엔 수구와 기마전이 준비돼 있다”며 “점심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체력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점심 후엔 약 2시간 동안의 오침도 보장한다. 갑작스러운 수중체력단련에 지친 체력을 충분하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단 전 대대가 돌아가며 ‘전투수영장’ 활용

 ‘전투수영장’의 크기는 한마디로 아담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다. 빗물과 계곡물을 활용하는 친환경 시설이다.

눈에 띄는 것은 브이(V)자 형태. 계곡물이 내려오는 하류(?)쪽에 작은 보를 막아 수영장을 만들었다. 400㎡(120평) 규모로 한 번에 1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개장은 극적이었다. 오랜 가뭄이 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장마와 태풍이 뿌려준 빗물은 수영장이 문을 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다. 계곡물이 불어났고 수영장의 수심도 함께 깊어졌다. 소독약품으로 정화하는 만큼 수질은 일반 수영장 이상이다. 매일 안전순찰로 청결 상태는 완벽을 기한다. 사단 관계자는 “이달 30일까지 사단 예하 전 대대가 하루씩 ‘전투수영장’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고 전투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 내 수영장이지만 안전사고 예방도 확실하다. 수영 전 준비운동과 30분 수영, 10분 휴식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또한 수상인명구조 자격증 소지자를 안전요원으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상승대대 남도연(22) 병장은 “최근 실시했던 유격훈련과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부대원들과 여름을 즐기며 삼겹살 회식까지 하니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최근 부대로 전입한 이종현(22) 이병은 “부대에서도 이렇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더위를 잊고 모두 어울려 수구 경기를 하다 보니 전우애가 한층 돈독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정승식 상승대대장은 “전투수영장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며 체력을 단련하니 대대 장병들 사기는 물론 부대원 단결을 도모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의 복지여건 향상은 물론 지속적 병영문화 혁신으로 전투형 강군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광막 효과도 톡톡

그늘 효과로 열기상승 차단

 


 

  천보 전투수영장이 동적이라면 사단 전 건물에 설치한 ‘차광막’은 정적인 폭염 극복의 현장이다.

사단은 지난 6월부터 부대 건물에 인삼천을 활용한 대형 ‘차광막’을 이용해 건물 내 열기를 내리고 있다. 차광막의 원리는 단순하다. 햇빛이 내리쬐는 건물 앞부분을 차광막으로 막아 그늘을 만든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설치가 쉽고 그늘 효과가 높아 건물의 열기 상승 차단에 효과적이다. 그만큼 실내 에어컨 사용 빈도도 감소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부대 관계자는 “차광막 설치 후 실내온도가 약 2~3도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계근무자와 운전병들은 아이스조끼와 아이스넥을 착용해 무더위를 이긴다. 또한 교육훈련 시 항상 아이스팩과 얼음물, 산소캔, 아이스박스 등으로 구성된 온열손상 방지세트를 비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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