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9월 수교 이래 양국은 16차례 정상 상호방문 및 26차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정무·경제·문화·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오고 있다.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Strategic Cooperative Partnership)’를 수립하고, 올해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활발한 경제 협력도 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양국 간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다.
2013년 1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를 통해 물자를 수송하는 복합물류 프로젝트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우리 측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2008년에 7대 3의 지분 구조로 설립한 ‘라손콘트란스’ 합작기업의 러시아 측 지분 중 절반 정도를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이다.
지난해 11월에 1차 시범운송으로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톤을 포항 앞바다로, 올해 4월에는 2차로 유연탄 14만 톤을 당진· 광양·보령 등 3곳의 항구로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엔진 시동만 건 상태지만, 한번 길을 뚫으면 물자와 사람이 오가면서 자연스레 확대된다.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디딤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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