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19전비] 조국 영공 수호… ‘보이진 않지만 위대한 힘’

맹수열

입력 2015. 06.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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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공군19전비, 전투기 무장 장착 현장을 가다



 

 

 

 지난 12일, 충북 충주시 공군19전투비행단은 이날도 어김없이 훈련에 임하는 전투기들의 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비행을 앞둔 파일럿들의 긴장된 표정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항공기 최종점검(LCI)을 진행하고 있는 정비사들의 분주한 손길이었다. 엔진의 굉음에 맞서 귀마개를 한 정비사들은 비행 전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이윽고 엄지손가락이 올라가고 정비사들이 물러서자 전투기는 조금씩 속도를 내며 활주로에 진입했다. 이어 엄청난 속도로 가속도를 붙인 전투기는 하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이번 정비도 성공이었다.

 공군의 주요 전력은 뭐니뭐니해도 전투기다. 때문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전투기와 파일럿에게 맞춰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투기와 파일럿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위에 소개한 정비사 등 수 많은 이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인 전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화력. 여기에는 전투기의 화력을 만들어주는 무장반 요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육·해·공군 주력 무기의 실질적인 운용 현장을 찾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리포트’ 17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공군 전력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공신’ 전투기 무장반 요원들이다.



 

 


 ● “늘 긴장 속에서 작업”…무장반 제1계명은 ‘안전’

 이날도 활주로 한켠에 위치한 작은 격납고에서는 비행을 앞둔 전투기에 각종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 무장반 요원들의 작업이 한창이었다. 4인 1조로 이뤄진 무장반 요원들은 격납고 앞에 대기하고 있는 각종 무기들을 옮겨와 하나 하나 전투기에 장착했다. 이날 격납고에는 KF-16C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무장반 요원들은 총 9개의 무장이 장착될 수 있는 KF-16C에 중거리 공대공 유도탄 AIM-120B와 합동 정밀 직격폭탄 GBU-31을 장착했다.

 “F-16 계열 전투기는 공대공은 물론 지대공 등 전천후 폭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의 탄으로 무장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유사시 적의 핵심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무장을 전투기에 신속히 장착해 최단시간 내에 출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도 최상의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비상대기 전력 유지 차원에서 매일 무장 장착을 하고 있지요.” 19전비 항공정비대대 155정비중대 무장반에 소속된 김광근 상사의 설명이다.

 김 상사는 “무장 장착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신속한 장착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정확도가 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폭발물을 다루고 있는 이들은 늘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폭발보다 더 자주 노출되는 위험은 정비 자체에서 오는 부상이다.

 무장반 요원들은 작업 중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폭발물이 아닌 ‘미사일 날개’를 꼽았다. 미사일 날개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날카롭게 제작된데다 장착 시 위치가 딱 사람의 머리 높이이기 때문에 부딪힐 경우 머리, 얼굴 부분이 심하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년째 무장반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군 허승재 하사는 “안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세심한 취급만이 성공적인 임무 수행의 선결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비행기에서 전투기로… 최강 전력을 만드는 손

 19전비는 현재 우리 공군의 ‘사실상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F-16과 KF-16 계열 4종류를 운용하고 있다.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성능 제공 전투기인 F-15 전투기는 그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다수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F-16 계열 전투기들은 F-15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수의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군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력 전투기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우리 군은 F-16과 함께 1994년 차세대 전투기사업(KFP)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 KF-16을 운용하고 있다.

 F-16 계열 전투기에는 이날 무장반이 장착한 AIM-120B와 GBU-31 외에도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AIM-9M, 일반 목적탄 MK-82·MK-84·BLU-109, 정밀 유도폭탄 GBU-12, 초음속 공대지 유도탄 AGM-88B, 정밀유도폭탄 GBU-24·GBU-10, 중거리 공대지 유도탄 AGM-65D 등 다양한 무기들이 장착될 수 있다. 1발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이들 무기들은 저마다 지하요새·벙커 등 중요시설물 파괴, 항공기 공중 격추, 탱크 등 소형 목표물 파괴, 건물·교량 파괴, 시설물 정밀 폭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무기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 전투기의 역할에 맞춰 최선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실행하는 무장반 요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투기가 적을 일거에 타격하는 극강의 전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장반 요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무장반 요원들은 저마다 다른 무기의 장착법을 완벽히 익혀 전투기가 빠른 시간 안에 창공을 장악할 수 있도록 공헌하고 있었다. 활주로 옆 ‘작은’ 격납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무장반 요원들이 우리 군의 가장 강력한 전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사진 < 조용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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