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수학문제 풀어주는 앱

골치 아프고 두려웠던 문제, 스마트폰 앱이 척척 풀어

그래도 풀리지 않을 땐 ‘수학바로풀기’로 궁금증 해결

    “수학만 없었으면 서울대에 갈 수 있었지.”

　웬만한 중·고등학교 모임에는 이렇게 ‘허풍’을 떠는 동창이 한두 명쯤 있기 마련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는 영어·국어 등 경쟁 과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수치로 수학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가장 기쁜 일로 어렵고 골치 아픈 수학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거론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수학에 대한 이 같은 두려움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만능기계로 진화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쏟아내고 있다.



● 스마트폰 카메라만 대면 척척

　덧셈·뺄셈·나눗셈·곱셈 등 사칙연산뿐 아니라 분수나 제곱, 1차 방정식 등도 손쉽게 풀 수 있는 앱이 등장했다. 크리아티아 마이크로블링크가 개발한 ‘포토매스(PhotoMath)’ 앱은 종이나 컴퓨터에 있는 수학문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문제를 자동으로 풀어준다.

답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푸는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계적으로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쓴다면 투고소프트에서 만든 ‘매스카메라(Math Camera)’ 앱이 유용하다. 이 앱도 카메라로 비춘 수학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데모 버전이라 간단한 사칙 연산만 풀 수 있다.

복잡한 문제는 ‘오토매스 포토(AutoMath Photo) 계산기’ 앱에 맡기면 된다. 수학책에 있는 선형 방정식, 제곱근 등도 카메라만 갖다 대면 풀이과정까지 알려준다.

　● 화면에 문제 적으면 답이 바로

　칠판이나 종이를 이용해 수학 문제를 푸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앱도 있다.

　‘마이스크립트(MyScript) 계산기’를 켠 후 터치 화면에 수학 문제를 쓰면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 인식해 답을 바로 알려준다. 간단한 사칙 연산은 물론 로그, 상수, 역삼각함수 등 복잡한 계산도 지원한다. 특히 환경설정에서 ‘왼손잡이’를 선택하면 왼손으로 쓴 글씨 방향을 이해해 계산 결과를 보여준다.

　복잡한 함수문제도 걱정 없다. ‘매스앨리(Mathally)’ 앱은 공학용 계산기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인수분해, 대수학, 미분, 적분 등의 복잡한 수학 문제도 척척 풀어준다. 특히 함수 방정식을 입력하면 그래프도 자동으로 그려준다.

　통계 등의 복잡한 문제 풀이는 ‘매스매티카(Mathematica)’가 유용하다. 데이터를 입력하면 가우스 테스트, t 테스트, 정규 분포, 표준 편차 등도 바로 알려준다. 3D 그래프를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 커뮤니티로 어려운 문제 해결

　이런 앱을 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수학 바로 풀기’ 앱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문제를 찍어 올리면 회원끼리 풀이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 해답지를 봐도 풀이 과정이 이해되지 않을 때 질문을 올리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수학의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블랭키스트’는 사칙 연산을 이용해 기초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하는 모바일게임이다. 다양한 식을 대입하며 문제를 풀 수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 대회에 참가했던 많은 수학자는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라 창의적인 분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학자들의 생각과 달린 일반인에게 수학은 여전히 천재나 괴짜들의 학문이다. 어렵고 따분한 과목이란 편견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놀라운 앱들의 등장 덕분에 이 같은 편견도 서서히 줄어들지 않을까. 수학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천재’ 빙의도 가능하게 도와주는 앱이야말로 ‘예술’이다.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