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수품돋보기

현대전 핵심요소… 정보수집 위한 전자전 무기체계

이석종

입력 2014. 12. 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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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전술전자정보수집체계 TAC-ELINT


세계적 수준의 정밀위협 식별·방향탐지·위치추적 성능 갖춰  공군 감시정찰능력 자주성 확보

 


 현대전이 이른바 네트워크중심전(NCW)으로 변화하면서 우월한 정보수집 능력은 전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감시정찰 능력의 자주성 확보는 더욱 절실해졌다.

 전술전자정보수집체계(TAC-ELINT)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공군 정보전자전 전력증강을 위해 국내 개발된 장비다. TAC-ELINT는 적 전자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RF-16 항공기에 장착, 최신 전자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장비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삼성탈레스 등은 약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1년 11월 국내 최초로 TAC-ELINT 개발에 성공했다.

 감시정찰장비, 특히 전자정보수집장비의 해외 도입품 의존도가 높았던 당시에는 국내 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탈레스는 전자전 분야 전문조직을 구축하고 ADD·공군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운용자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

 특히 성능시험 102항목, 환경시험 17항목, 비행인증시험 22항목 등은 물론 18번의 비행시험을 통해 완벽한 성능을 확인했고, 12번의 군 운용 비행성능시험을 거쳐 군 운용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RF-16 항공기에 탑재되는 무기체계인 만큼 까다로운 시험인증절차 중에 인터페이스 오류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공군 담당자와 실무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각 실무 담당자들이 소속을 넘어선 4만 시간 이상의 끝없는 노력으로 한국 IT기술의 결정체인 TAC-ELINT가 완성된 것이다.

 삼성탈레스는 2012년 TAC-ELINT 1호기를 생산한 이후 올해까지 계획된 물량을 모두 공군에 납품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군 전력화 시점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양산기간 단축 및 품질 확보를 위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측정 가능한 전용 방향탐지 시험장을 구축했다. 또 군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군 교육과정도 만들었다.

 현재는 공군 RF-16 항공기에 장착돼 작전·운용 중이며, 삼성탈레스는 운용기술을 지원함으로써 군 전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제품 개요

 TAC-ELINT는 RF-16 항공기에 장착돼 적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포드(POD)와 TAC-ELINT 체계를 관리하고 POD로부터 전송된 자료를 정밀분석 및 타 체계로 전송하기 위한 자료분석소(지상처리장비)로 구성된다.

 북한을 비록한 주변국의 모든 레이더 위협 전자정보들을 복잡한 전파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또 정밀 방향탐지를 통한 위치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비행 중에 레이더의 위치 좌표를 포함한 주요 제원을 실시간으로 자료분석소로 전송할 수 있다.

 지상으로 전송된 위협 정보는 추가적인 분석작업을 통해 공군전술지휘통제망 등 타 체계에 전파돼 작전에 필수적인 정보로 사용된다.

 

 ● 특징 및 장점

 TAC-ELINT는 기존의 해외 유사정보수집체계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넓은 주파수 탐지 범위와 최신의 레이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정밀 방향탐지 시스템은 독자적 위상 오차 최적화 기술과 온라인 방향탐지 오차 최소화 기술을 적용해 식별된 레이더의 정밀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POD 내에 장착된 디지털 수신기는 펄스 간 분석 등 정밀 분석이 가능해 최신 저피탐 레이더를 탐지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용데이터링크를 통해 TAC-ELINT POD에서 수집된 적 위협을 실시간으로 자료분석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임무 후 미 식별위협 원자료(RAW DATA)를 수동 분석해 새로운 식별자를 부여하는 등 독자적인 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

 

 ● 기대효과

 TAC-ELINT를 운용해서 수집된 전자정보를 누적해 독자적인 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면 전자전 장비(ECM POD),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레이더 파괴용 미사일(HARM) 등의 각종 전자전 무기체계의 적성 위협에 대한 최신 전자정보를 제공해 위협식별 자료를 최신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시 공격편대군의 생존성과 임무 성공률을 향상시키고 우리 공군의 감시정찰 및 작전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TAC-ELINT가 전력화됨에 따라 우리 군의 신속한 정보수집 능력이 확보되고 항공작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유사시 적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TAC-ELINT 개발 과정을 통해 초광대역 신호 고정밀 방향탐지 기술과 다중신호 디지털 분석기술 등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선진국과 동급 이상의 신호정보 수집장비설계 능력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성능 면에서도 해외 유사장비보다 소형·경량화됐을 뿐만 아니라 탐지 주파수 대역이 확대되는 등 세계 유사장비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은 물론, 230억 원에 이르는 해외 도입가보다 국내 양산단가가 4배 이상 저렴해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는?

ADD주도, 100% 국내 개발 공군 정보전자전 전력 증강

 


  전술전자정보수집체계(TAC-ELINT)는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 중 하나로 개발됐다.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는 TAC-ELINT와 영상정보수집체계(TAC-EO/IR)로 구성된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96억 원을 투자, 우리 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개발했다.

 TAC-EO/IR은 주·야간 표적영상을 실시간 획득·분석하고 전시 전투피해평가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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