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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국방일보의 금경축(金慶祝)

입력 2014. 11.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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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의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신문의 집필진과 취재기자, 편집진과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50주년을 금경축(金慶祝)이라 부른다. 10주년은 주석(錫), 20주년은 도자기(陶), 30주년은 진주(眞珠)로 표현하는데 50주년은 순금(金)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1970~1973년에 군 생활을 했는데, 사무실과 생활관(내무반)에 전우신문이 배달됐고, 그중 좋은 글을 베껴두었다가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많이 인용했었다. 요즘도 일과를 마친 후, 국방일보를 가방에 챙겨서 퇴근한다. 매우 유익한 공부 자료기 때문이다. 이제 국방일보는 현역이나 예비역 등 장병만 읽는 신문이 아니다. 전 국민이 열독할 신문으로 발전했다. 국방 관련 소식 외에도, 한국역사를 배우고 국가관과 안보관 및 남북통일에 대한 현실적 대응을 위한 국민상식 교과서로도 훌륭한 신문이 됐다. 전국 각급 학교의 교사(교수)들과 대학생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360여 개의 대학도서관이나 홍보과에서 몇 부씩 정기구독하길 바라고, 일반 관공서의 시ㆍ도ㆍ군ㆍ구ㆍ읍ㆍ면ㆍ동 그리고 전국의 각 교회와 사찰에서도 최소 한 부 이상 구독했으면 좋겠다.

 국방이란 매우 넓은 개념이다. 전략전술을 통한 실전적 국방을 비롯해, 이데올로기와 전쟁에 대한 이해 및 주적개념을 다루는 정신적 국방이 있고, 군인의 처우와 무기체계 획득을 갖추는 경제적 국방도 있다. 남북한 문제와 통일과업을 다루는 정치적 국방이 있는가 하면, 싸우지 않고 이기며 아예 적에 대한 전쟁억지력을 높이는 심리적 국방도 있다. 그리고 국토방위와 국민보호에 헌신한 사람들을 섬기는 보훈적 국방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국방은 제복을 입은 현역 군인들만의 몫이 아니다. 통합국방이나 국민적 국방, 즉 전 국민이 해당 분야에서 분업과 협동을 통한 총력국방으로 가야 하며, 민ㆍ관ㆍ군ㆍ학이 혼연일체가 돼야 할 일이다. 미국의 한 대학 건물에 ‘블러디 레볼루션 피스풀 에볼루션(Bloody revolution, peaceful evolution 희생이 따르는 혁명이냐? 평화로운 진화냐)?’이란 표어가 있었다. 새로운 상황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는 예방적 국방에도 해당할 것 같다. ‘유비무환’이나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ㆍ먼 앞날을 염려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날의 근심을 만난다)를 보더라도 레볼루션을 피하기 위해선 에볼루션을 착실하게 해야 한다.

 찰스 다윈은 ‘가장 강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두뇌가 뛰어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단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했으며, 일본의 야구감독 노무라 가쓰야는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노력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방일보가 대통령으로부터 중ㆍ고생까지 열독하는 신문이 되고, 일반 신문이나 TV 방송들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특별한 사명-국방에 관해서 5000만 겨레를 하나로 묶어 ‘고물 없는 인절미’처럼 공고하게 단결시키는 아교와 용접봉이 돼주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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