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연중기획 - 첫 국산전투기 FA-50 출격준비 완료
T-50 계열 항공기 개발사
우리나라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발에 나선 건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진행된 황매사업 탐색개발은 그해 12월부터 ADD와 업체 합동팀이 구성돼 1995년 12월까지 3년간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기술이전 설계·개발이 추진됐다. 진행 도중 군의 요구가 초음속기로 변경, 고등훈련기 사업의 장래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탐색개발 후 체계개발로 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탐색개발과는 달리 체계개발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사업 성공 여부가 회의적이어서였다.
이후 ADD 주도 사업에서 업체주도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1997년 7월 국무총리 주재 항공우주심의회에서 국책사업화 추진을 결정, 1997년 10월 체계개발이 시작됐다.
체계개발은 업체가 개발을 주도하고, 군이 관리하는 사업방식으로 수행됐다. 1999년 8월에 항공기 형상을 확정했고 1999년 12월 시제기 제작에 돌입했다. 2001년 10월 시제 1호기 출고행사가 열렸고 이후 초도비행과 초음속 비행을 거쳐 운용시험(OT) 평가를 마쳤다. 개발과 양산을 병행해 2005년 12월 T-50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최종호기가 공군에 인도됐다.
이 과정에서 TA-50 잔여 무장시험도 시작됐다. TA-50 무장시험 항목 중 T-50 체계개발 시험평가에서 분리된 항목에 대해 무장의 외장 형상별로 운용 영역과 운용 적합성을 시험하기 위해 잔여 무장시험 사업을 별도로 추진한 것.
후속 양산도 2006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진행됐다. 당초 T-50 고등훈련기와 TA-50 전술입문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양산 기간 중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T-50B 소요가 결정되면서 T-50B 양산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T-50·T-50B·TA-50 순으로 생산돼 전력화됐다.
이어진 사업은 FA-50 개조 개발.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은 노후화된 공군의 A-37·F-5E/F 등 구형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이미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를 기본형상으로 전술 능력이 확장된 항공기를 전력화하는 사업이었다.
마지막으로 FA-50 양산이 진행돼 현재 FA-50 전투기·훈련체계·군수지원체계가 생산 및 납품 중에 있다. FA-50 초도양산 항공기의 국산화율은 60.40%이고 품목 기준으로는 전체 부품 1만3546종 중 8440종이 국산화됐다. 현재 추가적으로 국산화 대상품목을 발굴해 개발 중이다.
이 같은 T-50 계열 항공기 개발을 통해 축적된 개발 및 생산 능력은 우리나라가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최초의 FA-50 대대장 조상환(중령) 103전투비행대대장 인터뷰
전력화 행사를 앞에 두고 야생마와 같은 최초의 국산전투기 FA-50를 최고의 전투용 준마로 조련하고 있는 공군8전투비행단 103전투비행대대장 조상환(사진) 중령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초의 FA-50 대대장이 된 소감은?
“FA-50 전력화는 2011년 5월 첫 비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년 5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은 2005년 T-50 고등훈련기 1호기 인수이후 8년만에 T-50 계열 항공기를 모두 공군용으로 완성하는 결실을 맺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중북부 최전선에서 국산전투기로 조국을 지키는 출발점에 서있다는 보람을 느낀다.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F-5기종으로 시작해 이 역할을 이어 받는 FA-50 기종을 운영하는 대대장이 되어 느낌이 남다르다. 모든 성과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하며, 그 핵심 현장에서 대대 조종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기종에서 비행경험이 많은 조종사들로 전력화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비행경험을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정비요원들이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지원해주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 전력화 과정에서 느낀 FA-50 특징이나 장점은?
“T-50과 TA-50을 통해 비행훈련을 해온 조종사들은 FA-50으로 기종전환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링크 시스템인 LINK-16은 F-15·F-16과 전장상황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F-16 전투개념을 바탕으로 설계돼 우수한 조종특성 및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 성능이나 임무 등의 측면에서 F-5와 FA-50의 차이점이 있다면?
“공대공 무장인 AIM-9L/I1은 기존 적외선 미사일에 비해 보다 나은 적기 추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대지 주요 무장인 GBU-38과 CBU-105는 매우 정밀하고 치명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NVIS로 인해 야간에 NVG작전이 가능하며 LINK-16 탑재로 전투기 상호간 전장상황 공유가 가능하다. 또 매우 뛰어난 비행임무컴퓨터로 빠른 데이터처리가 가능해 신속한 무장제원 계산이 가능하다.”
- 전력화 기간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상호 간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각자의 기종에 대한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전술적 개념과 전투 기동이 우수한 조종사는 전술을 개발했으며 시험비행조종사는 항공기 계통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비행교육대대에 근무했던 조종사는 보다 완벽하게 비행을 배우고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우리는 1호기가 실제로 완성되기 전부터 비행을 고민하고 시뮬레이터로 비행을 준비했다. 비행교범이나 비행절차 등이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항공기 인수 시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해 부품이나 기능들이 잘 작동되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을 위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결함 발생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조치했다. 전력화 과정 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장운용 검증이었다. 개인적으로 KF-16 조종사 시절에 얻었던 무장 운영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며, 대대원들의 다양한 기종 경험은 더욱 큰 힘이 됐다. 각 무장을 다양한 조건에서 실제 발사·투하햐 무기 정확도 및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 국산기 운용 대대장으로사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해달라
“전투기 전력화 과정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며 이로 인해 많은 고려사항을 경험하게 된다. FA-50 전력화 경험은 공군에게 매우 소중하며 KF-X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공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KF-X 사업 진행에도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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