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 160번길 26
청량산 자락에 위치…팔미도 경관과 송도 신도시 위용 한눈에
인천상륙작전 생생하게 재연한 디오라마와 다큐 영상도 감상
야외전시관엔 각종 전투장비, 실내엔 한미 영웅들 활약상 소개
요즘 인천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일간 열리기 때문이다. 45억 아시아인의 우호를 다지는 한마당 축제에는 6·25전쟁 참전국인 태국과 필리핀을 비롯해 물자지원국인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총 10개국이 참가해 의미가 깊다.
대한민국의 하늘 관문인 인천은 6·25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맥아더 장군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천상륙작전을 6시간의 브리핑을 통해 반대파를 설득하고 전세를 단박에 역전시킨 명장이다.
세계 전사에 빛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공산 세력의 불법 침략으로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유엔(UN)의 깃발 아래 목숨 바쳐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방국가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4년 완공했다.
자유수호의 역사가 숨 쉬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청량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먼저 기념관 관람에 앞서 리아시스 해안의 아름다운 인천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인천상륙작전 전초전이 벌어졌던 팔미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마천루가 즐비한 송도 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세계 6번째로 긴 인천대교와 63빌딩 높이의 주탑이 위용을 자랑한다.
외부를 화강암으로 장식해 놓은 기념관은 거대한 벙커를 연상케 한다. 창문이 없는 전시관 내부는 요새나 다름없다. 기념관은 UN군 참전을 기념하는 자유수호의 탑을 중심으로 좌우로 정확히 대칭을 이룬다.
기념관 관람은 야외전시관을 둘러보고 영상관·전시관 순으로 하는 게 좋다. 야외전시관에는 6·25전쟁 당시 한반도를 누비며 맹활약했던 탱크와 전투기, 정찰기,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전투장비를 전시해 놓아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256석 규모의 영상관에는 6·25전쟁과 인천상륙작전 관련 17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단체관람 시 예약은 필수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의 하이라이트는 전시관이다.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참전 21개국(전투병 파병 16개국, 의료지원국 5개국)의 상징 조형물이 반갑게 맞는다. 가운데 터치스크린을 마련해 놓아 관심 있는 국가의 국기를 손으로 터치하면 참전 및 피해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도입부에는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덕적도 ·영흥도 상륙작전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특히 인천상륙작전 영웅들 코너가 시선을 모았다. 인천상륙작전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비롯해 미7합동기동함대 스트러블 중장, 미10군단 알몬드 소장, 미1해병사단 스미스 소장, 한국 해군 손원일 소장, 한국 해병대 신현준 대령 등의 사진을 전시해 놓아 그들의 활약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인천상륙작전 디오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60여 년 전 상륙작전을 생생히 재연해 놓았다. 9월 15일 오전 6시 항공모함을 비롯한 261척의 함정에서 불을 뿜고 7만5000여 명의 병력이 인천 앞바다에 투입된다. 이 작전에는 항공모함 함재기 200대의 공중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었고, 9월 15일 오전 06시 30분 미 해병대 5연대 3대대가 20척의 상륙주정으로 녹색해안에 상륙, 월미도를 탈취했다. 오후 17시 30분부터 한미 해병대가 400여 척의 상륙주정에 분승해 4회에 걸쳐 파상공격을 실시, 적색해안과 청색해안에 상륙해 북한군을 격파하고 인천 시가지와 해안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수도 서울을 조기에 탈환, 낙동강 전선의 총반격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했다.
6·25전쟁은 수많은 병력이 투입된 만큼 인명 피해도 막대했다. 4만 명이 넘는 UN 참전용사들이 전사·사망했고, 부상·실종·포로까지 포함하면 15만5000명에 육박한다. UN 참전국 중 미국은 178만9000명의 육·해·공군이 참전했고 3만6940명이 전사했다.
안산에서 관람 온 중학생 박인선(16)·인영(14) 자매는 “아직 학교에서 근현대사를 배우지 않아 6·25전쟁과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기념관을 둘러보고 60여 년 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고 말했다.
자매는 또 “전투지원국 16개국, 의료지원국 5개국을 비롯한 물자지원국 39개국 등 총 63개국의 도움을 받았고, 당시 전 세계 70%의 국가가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나라가 그들의 도움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서울지방보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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