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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빛어낸 비극

김가영

입력 2014. 08.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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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이강백 연출가 이성열 두 번째 합작품



 2009년 연극 ‘봄날’로 완벽한 궁합을 선보인 극작가 이강백과 연출가 이성열이 올해 새 작품으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4 시즌 4번째 프로그램으로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 제작, 오는 26일부터 9월 2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내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즐거운 복희’가 그것.

 연극은 어느 한적한 호숫가 펜션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평범한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한 비극을 통해 선악,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묻고 인간 존재와 주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강백 작가는 한국사회의 빈부격차와 세대 간 갈등을 담은 2007년 국립극장 공연작 ‘황색여관’의 문제의식을 연장해 ‘즐거운 복희’를 썼다. 극본은 4년간 일곱 번이나 수정한 끝에 어렵게 탄생했다고. 2012년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에서 정년퇴직한 이 작가는 이 작품을 ‘제2의 데뷔작’으로 여길 만큼 많은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집필 단계에서부터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를 염두에 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드라마센터의 원형 무대가 아니면 가장 중요한 배경인 ‘호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어 처음부터 이 무대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이성열 극단 백수광부 대표는 ‘굿모닝 체홉’ ‘그린벤치’ ‘디너’ 등에서 특유의 견고하고 단단한 해석을 보여준 바 있다. 이인철·이호성·강일·유병훈·박완규·박혁민·전수지 등 개성파 배우들도 집결했다. 전석 2만5000원. 학생 1만8000원. 문의 02-758-2150.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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