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긴장이 감도는 전선… 싸우면 반드시 승리 평화 사수 의지 불탄다

윤병노

입력 2014. 07.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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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1주년 특집> 육군15사단 GOP부대를 가다


GOP 작전 통합지휘체계 구축 감시-결심-타격일사불란

 

즉각조치사격 훈련 등 구슬땀물샘틈없는 도발 대응태세 확립

 


 


 


 


 

비무장지대(DMZ)는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완충지대다. 그러나 북한은 정전협정 이후에도 불법적인 도발행위를 42만5000여 회나 자행했다. 우리 군은 이에 따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감시하고, 침투·도발징후를 조기 식별하기 위해 일반전초(GOP : General Outpost) 경계작전과 불규칙적인 수색·매복작전을 펼치고 있다. 정전협정 61주년을 맞아 휴전선 정중앙을 사수하는 육군15사단 을지연대 GOP대대의 물샐틈없는 경계작전태세를 확인했다.

 

초탄명중 일발필중… 도발은 곧 죽음

 폭염을 식혀 주는 가랑비가 내린 지난 22일 오전 6시 강원도 철원군. 보안서약서를 작성하고 휴대전화를 반납한 후 민간인 통제구역에 발을 들였다. 지프로 험준한 산세를 20여 분 달려 도착한 곳은 육군15사단 을지연대 통문. 3중 자물쇠로 굳게 걸어 잠근 2개의 철문 너머로 우거진 수목과 희미하게 보이는 아군 최전방 경계초소(GP)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잠시 후 10여 명의 수색대원들이 매복작전을 위해 통문 부근에 집결했다. 수색·통신·의무·공용화기 등으로 구성된 매복팀은 총기 안전검사를 하고 탄창을 결합했다. 소대장의 탄창 결합 상태 확인이 끝나자 대원들은 투입 대형을 갖췄다.

 “철컥! 철컥! 철컥! 기이잉~!”

   드디어 통문이 열렸다. ○시간 동안 매복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수색대원들은 결연한 눈빛으로 하나 둘 통문을 빠져나갔고, 수색·정찰을 펼치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수색대대 3중대 2소대 부소대장 이승민 중사는 “우리 대원들은 작전지역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훈련장에서 즉각조치 사격술을 완벽히 행동화했다”며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히 대응해 GOP 완전작전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 12중대 2소대 생활관 식당은 점심식사 준비로 분주했다. 일부 장병들은 오전 일과 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만끽 중이었다.

 

   “애애앵~! 적 GP에서 아군 GP로 총격 도발! 전 대원 전량사 투입!”

 예고도 없이 적 도발을 가정한 비사격 절차훈련이 발령됐다. 행정반에서 오후 일과표를 확인하던 81㎜ 박격포 포수 정찬원 일병, 식당에서 조리 보조업무를 수행하던 부포수 오승영 일병, 생활반을 정리 중이던 탄약수 전찬호 상병은 방탄모와 소총을 챙긴 후 포 진지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유개화 진지 방수포를 걷은 이들은 전광석화처럼 ‘기준포’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 상황실에서 목표물 제원을 하달하자 포수 정 일병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박격포 방렬을 완료했다. 부포수 오 일병은 고폭탄 모양의 훈련용 포탄을 포구에 장전했다. 탄약수 전 상병은 안전클립을 제거하고, 장약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을 복명복창했다.

 “포탄 장전! 둘~셋! 쾅!”

 박격포는 상황이 발생하면 5분 안에 초탄을 발사해야 하지만 기상여건 등을 고려한 타깃 제원을 1시간 단위로 조정·방렬해 놓기 때문에 3분 이내 발사가 가능하다.

 부포수 오 일병은 “시도 때도 없이 부여하는 훈련 덕분에 이제는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초탄명중 일발필중 기준포라는 각오로 적 격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밤낮없는 훈련, 조건반사적 대응태세 확보

 휴전선 정중앙을 지키는 사단은 DMZ작전과 GOP 경계작전을 100% 완수했다. 정전 이후 대침투작전 58회 완수로 사살 52명, 생포 3명이라는 전과가 이를 증명한다. 1989년 11월 25일 북한군 김선일 하사, 2008년 10월 26일 김명길 상사 등 귀순자 유도작전 역시 빈틈이 없었다.

 알토란 같은 성과는 창설 이후 모든 전투에서 싸워 이긴 ‘승리부대’ 전통을 계승·발전하자는 데 전 장병이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사단은 먼저 GP·GOP 완전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GOP작전 통합지휘체계를 구축해 상황이 발생하면 감시-결정-타격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적 침투·도발 때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했다. 특히 긴급상황은 ‘고속상황 전파체계’를 이용, 소초에서 최상급 부대인 합동참모본부까지 바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했다. 매월 진행하는 경계작전 혁신추진평가회의를 통해 경계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작전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다채로운 모델을 활용한 GOP 불시 상황조치훈련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1일 1회 이상 실시한다. 전원 투입 및 차단작전 기동훈련(FTX)도 월 2회 이상 전개해 조건반사적인 대응태세를 갖췄다. 즉각조치 사격능력 배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변화무쌍한 작전환경과 전투수행 방법을 고려해 근거리·원거리 적 출현, 미상물체 발견, 적 도주 등 실제 지형과 상황에 부합한 사격술을 체득화하도록 한 것.

 GOP대대 박격포는 1일 4회 이상 비사격 훈련으로 24시간 즉응태세를 유지하며, 도발 유형별 10가지 훈련모델을 적용해 불시 대응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을지연대 김영태(중령) GOP대대장은 “우리 대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휴전선 정중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당장 전투에 돌입해 무적 승리부대의 용맹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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