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청춘예찬

‘사랑은 마주 보는 것 아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입력 2014. 06.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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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교수의 연예상담] 2년여 동안의 청춘상담을 마치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거쳐 가는 군대! 훈련소 문을 통과해 군복을 입는 순간 군 생활은 가족이나 애인,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그곳은 바로 내 아들, 내 남자친구가 나와 떨어져 2년의 세월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군대를 무대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그들만의 무용담이나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군대 이야기가 여성들에게는 낯섦, 예비역 남성들에게는 향수, 그리고 어머니들에게는 모성을 자극하면서 절묘하게 혼재된 감성 코드로 모두의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사들에게는 군에 입대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 조직에 편입되면서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외부와의 격리, ‘다’ ‘나’ ‘까’로 통칭되는 군대 언어의 숙달, 여러 가지 분야의 반복되는 훈련 등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생소한 사건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병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군대 연애는 꽃피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2년여 동안 달곰쌉쌀하기도 하고,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한 숱한 사연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군대 연애는 성공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일병 3개월의 저주’로부터 ‘일말상초’ 등 숱한 징크스들이 지뢰처럼 매설돼 있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살아남는 커플은 뭔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군대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군인이라는 신분이 그녀에게 소홀해질 수 있는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그녀 또한 더 애타고 더 마음 졸이며 더 힘들게 기다리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것도 커플이 하기 나름이랍니다.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심리적 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심리적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공감해 주는 기술도 이 기간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이런 사랑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이인삼각’ 경주와도 같은 사랑의 완성을 위해 출발 지점부터 목표 지점까지 성공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전략도 필요하고 건강한 의사소통과 때로는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연애하다 보면 어떤 커플이든지 상대방에게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다 알 거라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남녀의 사랑은 상대방에게 표현할 때 진정한 사랑이 되고, 또 그 표현을 상대방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답니다.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하며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군대 연애를 넘어서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늠름하게 위병소 밖을 걸어나가게 될 한국의 군화들과 오늘이라도 전역하는 날 위병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고무신들에게 축복이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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