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안전이 곧 작전’ 체계적 관리로 힘찬 날갯짓

이승복

입력 2014. 06.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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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공군 <上> - ‘안전 공군’ 정책적 노력



 

 

 

 

중력의 무게를 이기고 날아올라 하늘을 주름잡는 공군. 3차원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에게 위험은 어쩌면 숙명적이라 할 수 있다. 안전은 우리 사회 전반에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항공기와 유도탄 등 고가의 첨단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공군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 공군의 안전관리 목표는 전 영역에서 인원과 장비 손상이 없는 무사고 상태와 환경을 만드는 것.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막고 부여된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공군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적인 노력을 알아본다.

 

인적오류 제거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현장행정 실천

 

사람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우선시항공안전 분야 최고 등급 성장 기대

 

공군 안전관리 핵심,위험도(Risk) 관리

공군은 초창기부터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무결함 운동’, ‘완전무결 운동’ 등 여러 가지 안전관리 기법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대체로 사고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사후약방문’ 격이었던 게 사실. 이에 공군은 1995년부터 예방적 안전관리를 위주로 한 총화적 안전관리(TORM, Totally Optimizational Risk Management) 개념을 적용해 오고 있다. 총화적 안전관리의 핵심은 ‘위험도 관리’로, 이는 사고 유발 가능성이 있는 위험요인을 파악·분석해 조직이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경감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군은 인적오류(Human Error)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군-국토부 합동 특별안전점검

공군은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지난 5월 22~30일 민간항공 취항기지 5곳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했다. 군 공항에 취항하는 민항기와 군용기의 운항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공항은 사천·광주·대구·청주·김해 등 5곳으로 공군과 국토부 항공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항행안전시설 관리 상태, 관제사 업무수행 실태, 군·관 상호협력과 업무협조 체계, 항공사고 및 우발사태 발생 시 대응체계 등을 중점 점검했다.

안전점검을 통해 공군은 수많은 이용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민·군 공용공항의 계기착륙시스템, 레이더 등 주요 항행안전시설의 정상 운용을 확인했으며 비행장 내 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 지휘체계, 대형 민항기 사고에 대비한 소방구조장비의 적절성 등 일부 보완사항을 식별했다. 공군은 앞으로 국토부와 실무협조회의를 통해 식별된 과제를 개선, 보완할 예정이다. 

 ‘우문현답’… 현장에 답이 있다

공군 작전·교육·훈련 분야에서 펼쳐지는 각종 예방활동을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우문현답’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준말로 예방활동은 책상에 앉아 문서를 보고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위주의 예방활동이 우선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관리자뿐 아니라 실무를 담당하는 부사관, 병사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해당된다. 내 주위에서 무엇이 안전저해요소인지, 이 요소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전 공군인이 함께 실천해야 하는 행동수칙인 것이다.

전군 유일의 항공안전부사관 운영

항공안전특기는 전군에서 유일하게 공군에만 있다. 정책적인 이유로 1995년도에 안전특기 장교는 없어졌지만, 현재 57명의 안전 준·부사관이 독립전대급 이상 전 부대 감찰안전과(실)에 배치돼 공군의 지상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산업안전, 안전공학전공자 중 특별전형으로 선발되며 안전전문특기로서 주로 시설·전기·유류·가스 등의 안전점검과 설비·환경 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감찰실(과) → 감찰안전실(과)로 명칭 변경

공군은 안전관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 장병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1일부로 각 부대 감찰실(과)의 명칭을 감찰안전실(과)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을 통해 감찰안전실(과)은 안전관리 업무영역을 명확히 하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업무에 돌입했다. 이와 더불어 공군은 감찰안전실(과)을 중심으로 ‘안전관리가 곧 작전’이라는 인식을 장병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올 12월 ‘항공안전단’ 창설

또한 공군은 군내 유일의 항공안전 전문기관인 공군 항공안전관리단을 비행표준단과 통합해 ‘항공안전단’을 창설하기로 했다. 올 12월 1일 창설되는 항공안전단은 공군 안전정책, 안전이론과 제도 전문연구, 사고조사 및 과학적 사고조사 기법 연구개발, 전문 안전교육 과정 운영, 항공사고 등 안전 분야 통계자료 작성·관리 등 항공안전관리단이 맡고 있던 업무와 비행규칙·절차 등의 표준화, 국제기준 검토·반영, 연구개발 및 비행안전 영향평가 업무 등 비행표준단 업무를 통합해 수행하게 된다.

공군은 항공안전이라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던 두 조직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항공안전단이 국내 항공안전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부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렵고 힘든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의 한 부분으로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찰나의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한순간의 판단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고 그것은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의 안전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과학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안전의식이 결여돼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공군의 철저한 안전의식과 문화가 전문적인 관리체계와 결합돼 첨단 항공우주무기체계를 안전하게 운용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

<공군 제공  사진=김정현 중사>

 

 


 

이승복 기자 < yhs920@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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