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국방일보·전쟁기념관 유물기증 캠페인

“역사를 기억하세요”

입력 2014. 06. 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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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캐나다 참전용사들의 고왕산 전투 기록화


 


 

전쟁화가 에드워드 펜윅 주버 6·25 참전 경험 바탕으로 제작

 

기동하는 병사와 조명탄·포탄 치열한 전쟁터 생생하게 묘사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된다.’

 미국의 철학자인 조지 산타야나가 남긴 명언이다. 2013년 11월 13일, 한·캐나다 수교 50주년과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고왕산(355고지)전투 기록화를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캐나다의 전쟁화가인 에드워드 펜윅 주버(Edward Fenwick Zuber)씨는 본인의 고왕산 전투 참전경험을 바탕으로 4개월에 걸쳐 대형 기록화(250cm×160cm)를 제작했다.

 기록화의 배경이 된 고왕산은 임진강 북방(현재 북한 지역)에 있다.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유엔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작은 지브롤터(Little Gibraltar)’로 불렸다.

   휴전협상에서 서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38선 근처에서 치열한 고지쟁탈전이 전개되던 당시, 고왕산 일대를 방어 중이던 캐나다 여단은 1952년 10월 22~24일 중공군의 공격을 받아 한때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성공적인 역습을 통해 유엔군의 전초기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기록화는 어둠을 틈타 역습하기 위해 355고지의 견부를 따라 기동하는 캐나다 병사들의 모습과, 조명탄· 포탄이 작렬하는 치열한 전쟁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전투에서 캐나다군은 18명이 전사하고, 3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4명이 포로가 됐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만 5687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한국에 파견했다. 이들 중 516명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 중 378명은 부산 유엔군묘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오늘의 발전된 한국은 수많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값진 결과물임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어렵게 얻어낸 현재의 자유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당부합니다.”

 당시 기증식에 참석했던 한 참전용사가 남긴 말이다. 지구 반대편의 한 작은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쳤던 그들은 60년이 지난 후에도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는 노력을 계속했다.

 전쟁기념관 3층 유엔참전실 출구 부분에 걸려 있는 고왕산 전투 기록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역사를 기억하세요.”

<신유진·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 수집대상: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전쟁과 관련한 문서·무기·장비·장구·복식· 상장·훈장·편지·그림·일기·책·생활용품과 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 일체
■ 기증 문의:02-709-3056 (전쟁기념관 유물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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