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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IT’ 현실로… 창조경제 주도할 블루오션 열린다

입력 2014. 04. 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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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MBN 공동기획 생생 경제-사물인터넷(IoT)



   안경·자동차·침대 등 생활용품에 인공지능이 첨가돼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과 서비스를 뜻한다. 즉,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부여해 살아 있는 생물처럼 정보를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네트워킹인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의 장점 중 하나는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아날로그 체중계는 1개당 3~5만 원 수준이다. 이것이 디지털로 바뀌면 10만 원으로 뛴다. 여기에 센서 하나만 달면 3배가량 더 오른다. 최근 출시된 위딩스 체중계의 소비자 가격도 일반 디지털 제품의 3배인 27만5000원이다. 의류·신발·책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이 센서,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직원 10인 이상) 중 20%가 IoT 혁명을 잘 활용하면 1만 개의 강한 중소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

 성공 사례는 더 있다. 미국 제약회사인 코벤티스는 일회용 밴드처럼 심장에 붙이면 심전도를 측정해 관제센터로 보내는 센서를 개발했다. 축구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가로등에 센서를 달아 연 30% 이상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유동 인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로등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센서산업은 전망도 밝아서 8대 핵심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 원에서 2016년에는 22조 원, 2020년에는 42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실력을 감안할 때 모바일용 센서에서만 연 80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기술 중소기업이 협력하면 연매출 1000~2000억 원 규모 글로벌 톱5 센서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특징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 수가 폭증한다는 점이다. 통신회사 시스코는 현재 1인당 2개씩 연결된 사물 수가 2020년에는 10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도 지난해 26억 개인 인터넷 연결 사물 수가 2020년에는 260억 개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PC만이 인터넷과 소통한다면 앞으론 안경·시계·옷·TV·냉장고·침대 등 주변 대부분이 연결된다는 뜻이다. 업계는 사물인터넷이 10년간 19조 달러의 경제 가치를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돈으로 2경 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IT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의 검색업체 구글. 올해 초 구글은 온도조절기 회사인 네스트랩스를 3조 원 넘게 주고 사들였다. 300여 명이 근무하는 벤처기업으로 무선인터넷을 통해 집안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구글은 또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라스를 곧 판매할 예정이며, 무인자동차인 구글카도 순조롭게 테스트를 하고 있다. 최근엔 샤프트를 비롯한 7곳을 대거 인수하며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작은 비행접시처럼 생긴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항공 배송을 준비 중이다. 물류센터 부근 16㎞ 이내 지역에 1개당 2.3㎏ 이하 물건을 배달하겠다는 계획인데,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으로 매장에서 물건을 사서 집에 오는 시간보다 짧다. 나이키는 신발에 넣는 센서와 손목에 차는 퓨얼밴드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먼저 하도급업체에 켤레당 15~30달러를 주고 산 뒤 나이키 브랜드를 붙여 60~150달러로 판다. 센서를 달면 210달러까지 뛰고 추가로 150달러짜리 퓨얼밴드까지 끼워서 판다. 원래 신발 값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이상 높여 받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사물인터넷을 신성장산업으로 꼽아 미래 먹거리로 키울 계획임을 밝혔다. 민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미 주식 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 열기가 뜨거워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년 뒤 열릴 평창올림픽을 사물인터넷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서비스를 실험한 뒤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수출하거나 다른 산업과 연계시켜 성장 이정표를 찾자는 의도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는 10만 명의 고급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소비자들은 사물인터넷이 아직 낯설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도 제대로 아는 비율은 16%에 그쳤다. 수년 전부터 교통과 유통 등 일부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고 있음을 볼 때 매우 낮은 수치다. 국내 시장은 그동안 U시티 및 대형시설 관제 같은 대규모 구축형 사업 중심으로 진행됐다. 올바로 성장하려면 일반소비자 관점의 육성 전략도 필요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최근 모 언론에서 주최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다녀왔는데, 각국이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회복 단계에 진입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한경쟁의 지구촌 시대. 사물인터넷은 대한민국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 줄 블루오션이다.
<김종철 MBN 팀장>

 

 

용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기술과 서비스. 1999년 MIT공대에 근무하는 케빈 애시턴이 전자태그(RFID)와 인터넷 센서를 생활물품에 부착해 사용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처음 쓰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팔찌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 스마트 자동차는 인간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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