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칭찬합시다

전역 후 어려울 때 조언 받을 수 있는 ‘러닝맨’

입력 2014. 03. 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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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7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임종성 원사


자치 보장해 주고 전면 나서지 않으며

일과 후 병사들 복지·심리적 안정 걱정

병사들과 ‘동고동락’ 아버지 역할 자청

 

임종성 공군17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주임원사가 병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출만퇴에 대해 아십니까? 저는 마치 사자성어와 같은 이 단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며, 이 단어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차가워지던 시기에 청주기지에 첫발을 내디디며 막막했던 군 생활의 시작부터 군 생활이 무르익을수록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한 분이 떠올라 펜을 들게 됐습니다.

 군 생활 2년 남짓, 제가 얻은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사람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2년간의 군 생활을 하며 진짜 아버지라 생각하고 따르던 분! 전역 후 인생을 살며 어려움에 직면할 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분! 그분은 공군17전투비행단(이하 17전비)의 장비정비대대 주임원사 임종성 원사입니다.

 아침 기상방송과 함께 어스름한 6시면 새벽이슬을 맞으며 병사 생활관으로 출근, 모든 병사가 집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한 다음 생활관에서 퇴근하는 얼핏 보면 병사들의 일과랑 비슷한 간부님이 계십니다. 17전비의 임 원사님은 이러한 성실성으로 청주기지 러닝맨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시면서 언제나 병사들과 같은 일과 속에서 병사와 간부의 가교역할을 해주시는 우리 주임원사님은 청주기지의 장비정비대대 전입 신병이 처음 만나는 분입니다. 어색하고 낯설기만 한 선임들과 대면식을 해 주시고 일할 맛 나는 대대에 속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87년부터 시작한 군 생활 속에 항공 무장 정비사의 길을 걷다가 2011년부터 병사들과의 동고동락하시며, 아버지 같은 역할을 자청하십니다. 매일같이 뛰면서도 언제나 밤늦게까지 마치 당직사관인 것처럼 아침 출근 전에 병사들이 사는 생활관을 들르셔서 생활관 난방은 제대로 됐는지, 병사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지를 둘러보십니다. 어렸을 적 책에서만 보았던 우리네의 어머니처럼 아들이 찬 데 누워 아프진 않은지 걱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17전비는 병사들의 자치문화가 잘 돼 있는데 그 이유는 병사 자치점호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여나 있을 가혹행위나 군기를 저해하는 점호가 실시되지는 않는지 걱정하며 멀리서 지켜보는 이 또한 임 원사님이십니다. 자치를 보장해 주시고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으시고, 다과회를 하거나 함께 운동하시며 병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무엇보다 일과 전후의 휴식시간을 반납하시면서도 병사들의 복지와 심리적 안정을 늘 걱정하면서도 자기계발에 쉼이 없는 점은 배우고 싶은 대목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짧은 군 생활을 했던 2년 동안 지켜본 주임원사님은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자격증, 심리상담사 자격증, 리더십 지도자 자격증, 인터넷 윤리 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따시며, 위 아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위해 늘 고민하십니다. 이러한 주변인을 배려하는 모습과 근면 성실한 모습은 나태해진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돼 반성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비행단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획기적인 병영문화 창출을 위해 병사들에게 자율과 책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대 병영생활 길라잡이 책자 편집 및 발간을 통해 전입 장병들에게 작업장별 업무와 병영생활 공통 준수사항과 기지안내 등을 소개해 부대생활 적응에 기여하고, 병사 업무 노하우 바인더 제작을 독려해 대대 콘테스트를 추진,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관에 자율 행선지 인원 현황판을 신설해 병사들의 당직계통 보고 간소화 및 신병기수표 암기 등 악ㆍ폐습 사고방지를 위해 병사들의 이름표를 공개했습니다. 주임원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의 임무는 병사들이 즐겁고 재밌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경청하는 태도와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이를 손수 실천에 옮기시는 분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부서원들은 활기차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17전비의 러닝맨 주임원사님! 지난 2년간 주임원사님 옆에서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전역해서도 그 가르침 잊지 않으며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겠습니다. 이곳에서의 추억 잊지 않겠습니다. 또 저는 주임원사님이 어떠한 일을 하시더라도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임원사님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근속 30주년 축하드립니다!

<김덕호 병장 공군17전비 장비정비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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