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비밀과 말못할 고민 있다면 ‘익명 엽서’ 보내세요

이석종

입력 2014. 02.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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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3훈비, 제도 폭발적 반응


 공군3훈련비행단이 장병들 간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도입한 시크릿 포스트(익명 엽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훈비 헌병대대가 포스트시크릿이라는 익명 엽서 제도를 시작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대대원 간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익명으로 엽서를 투고하면 이를 대대 인트라넷과 생활관 게시판에 공개해 누구든지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익명이다 보니 시행 초기부터 과감하고 솔직한 의견들이 들어왔다.


 “단장실도 에어컨이 28도로 맞춰져 있습니까?”라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행단 지침에 관한 질문에 대해 “대대장이 업무보고 들어가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단장실에는 에어컨이 아예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무더위에 모두가 힘들겠지만 에너지 절약은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인 만큼 적극 동참합시다”라고 헌병대대장 박현근 소령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


 이와 같은 직접적이고 솔직한 소통 방식을 도입한 헌병대대는 지난 반년간 간부·병사들 간의 소통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고민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문화가 정착됐다.


 헌병대대에서 운영되던 이 제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자 3훈비는 최근 이 제도를 전 비행단으로 확대했다.


  최초로 포스트시크릿 제도를 도입한 박 헌병대대장은 “장병들이 갖고 있는 고민의 대부분이 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에서 출발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포스트시크릿을 통해 장병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조기에 식별하고 해결할 수 있어 장병 사기진작과 근무여건 조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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