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칭찬합시다

윗사람 섬김 오른손으로 아랫사람 베풂 왼손으로 12년째 남다른 선행

입력 2014. 02.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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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진해기지사령부 김대봉 중사


부대인근 경로당·요양원에 생필품 도움주고 현금까지 입대후 매월 한결같이 실천 동료들 사이엔 해피바이러스 부대 업무에는 베테랑 정평

 


 

 

 ‘사령관님 국토방위와 선진해군 양성에 대단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강원도 동해시 사단법인 대한 노인회 부곡동 경로당 회장 안병환입니다. 제가 사령관님께 보내는 사연은 진기사 소속 대원 중 너무도 고맙고 선량한 해군 중사 김대봉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대원의 선행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므로 이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진해기지사령부에 근무하는 김 중사는 동해시 1함대사령부에 근무할 당시부터 12년째 매월 한결같이 국수 1박스와 기타 소모품 등 약 5만 원 상당의 물품을 경로당에 지급해 주고 있으며, 또한 동해시 승지동에 있는 ‘이레요양원’에도 매월 1만 원의 현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행은 요즘 같은 각박한 사회에 보기 드문 일로서 노인을 공경하는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 김 중사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헌신적이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대원으로 조직의 유대강화와 화목을 다지는 데 사회에서나 군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노인들은 이러한 김 중사의 지속적인 헌신과 도움만 받은 채 그 선행에 대해 묵과할 수 없어 사령관님께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 한 통으로 여태 소속 부서원들조차 몰랐던 김대봉 중사의 12년 동안의 남모른 선행이 사령관뿐만 아니라 부대(서) 안에 알려지게 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중사가 이와 같은 선행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권유와 영향이 컸다. 진해로 오기 전까지 김 중사는 계속해서 동해 부곡동에서 살았는데, 그 동네는 다른 동네에 비해 노인분들이 많이 계셨다고 한다.

 김 중사의 아버지께서는 “하사 임관 후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수입도 있고 하니 경로당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간단한 먹을거리라도 드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김 중사에게 얘기하셨고, 김 중사는 그대로 부모님 말씀을 받들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또 김 중사의 어머니는 자주 마을 근처에 있는 경로당 및 노인요양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어린 김 중사를 업고 함께 봉사활동을 갔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닌 김 중사는 자연스레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예절을 배울 수 있었으며, 청년이 돼서는 경로당 및 노인 요양원 지원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노인 봉양을 실천했다.

 처음에 김 중사의 아버지께서도 김 중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기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집안의 가훈인 ‘윗사람을 잘 섬기고, 아랫사람을 잘 인도하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 모두 어른 공경과 섬김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김 중사도 이러한 가훈과 부모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한편 김 중사는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라온 해군에서 평생 일하고 싶은 마음에 2002년 5월 4일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올해로 12년째 해군에 몸담고 있다.

 현재 김 중사는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실 상훈담당으로서 장병들의 각종 상훈관련업무 및 근무평정 등의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김 중사는 성실함은 물론이거니와 항상 웃는 얼굴로 일을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스마일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업무능력도 출중해 부서장뿐만 아니라 다른 간부와 선배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중사의 선행에 대해 부곡동 노인정 어르신들은 “자기 부모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요즘 세태에 피 한방울 나누지 않은 늙은이들을 이토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한다.

 김 중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부곡동 노인정을 방문해 외롭고 쓸쓸한 처지에 놓인 어르신들을 돕겠다”면서 “윗사람을 잘 섬기고, 아랫사람에게는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부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군 생활 포부를 밝혔다. 새해 벽두 멀리 동해에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로 손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대한노인회 부곡동지회 회장이신 안병환 할아버지셨다. 봉투 안에는 ‘진해기지사령관님께 드리는 감사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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