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해·공군 女준위 첫 탄생

이석종

입력 2013. 12. 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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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학생군사학교 제1기 통역준사관 임관식


임미진 해군준위·최효정 공군준위 등 13명 임관 


 사상 처음으로 해·공군 여군 준위가 탄생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제1기 통역준사관 임관식에서 임미진 해군준위와 최효정 공군준위가 해·공군 여군으로는 최초로 준위계급장을 달았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올해 처음 선발한 통역준사관 13명이 임관했다.

 이와 함께 19기 간부사관 108명과 15기 전문사관 19명 등 초급장교 127명도 탄생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 주요 직위자와 지역 기관 단체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학교 장병 및 가족 친지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우수자 상장 수여, 임관 사령장 및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조국수호결의 및 호부 수여,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관한 140명의 신임 장교들 중 간부사관은 지난 8월 입교 후 14주간, 전문사관·통역준사관은 지난 10월 입교 후 7주간에 걸쳐 군인 기본자세와 체력을 기르고, 기초전투기술·전술학·일반학 등을 이수함으로써 직무수행을 위한 기본소양을 배양하고, 장교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품성을 정립했다.

 특히 올해 처음 모집한 통역준사관은 14대1이라는 높은 경쟁을 뚫고 선발된 13명(여군 4명)이 준위 계급장을 달았다.

 행사를 주관한 조현천(소장) 학교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장교단의 일원으로 출발하는 여러분의 어깨 위에 우리 군과 국민의 기대가 늘 함께하고 있음을 명심해 달라”며 “각자 임지에서 전문성을 아낌없이 발휘해 전투형 강군 육성의 초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아버지의 뒤이어… 준위 계급장 단 딸들

 

임미진 해군준위-유학 경험 한 번 없이 뛰어난 영어실력 갖춰


 “원활한 한미 연합작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통역준사관이 되겠습니다.”

 씩씩한 목소리로 포부를 밝힌 임미진(25) 해군준위는 지난달 29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을 통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통역준사관이 된 주인공 중 하나다. 임 준위는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군 준사관이기도 하다.

 임 준위는 현재 해군2함대 2정비대대에서 복무 중인 아버지 임병택(54) 준위의 뒤를 이어 준사관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통역준사관에 지원했다는 임 준위는 “어릴 때부터 나라를 위해 군 복무에 전념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군을 꿈꾸게 됐다”며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딸이자 전투 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멋진 군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준위의 아버지도 그런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해 늠름한 후배 준사관이 된 딸을 보니 대견하다”며 “세대를 초월한 군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4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통역준사관이 된 임 준위는 올해 동국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첫 통역준사관으로 임관한 재원이다.

 유학 등 해외 교육 경험 없이도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임 준위는 통역준사관이 되기 위해 3개월간 영자신문과 뉴스를 보며 공부하고 기초 체력단련에 매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임 준위는 “앞으로 통역 관련 전문성을 더욱 확보하고 해군을 더 배워 해상연합작전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 준위는 국방어학원에서 6개월간 통·번역 공부를 한 후 내년 5월 자대배치를 받게 된다. 김보람 기자

최효정 공군준위-전문성 갖춰 한미연합작전 수행 기여 각오


 “아버지에 이어 공군 준사관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입니다. 아버지 같은 선배들이 계셔서 든든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버지가 지난 37년간 쌓아온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군 최초의 준사관이자 첫 부녀 준사관, 최초의 통역준사관이 된 최효정(27) 준위는 영어를 전공한 데다 다른 어떤 일보다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서 통역준사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버지 최종열(54) 준위의 권유가 그녀를 여군의 길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현재 국군정보사령부 소속으로 영상정보수집장비 정비감독관인 아버지 최 준위는 공군항공과학고의 전신인 공군기술고등학교 출신으로 17세 때부터 제복을 입기 시작해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내년 초 전역을 앞두고 있다.

 특히 그는 “직업보도교육을 한 달여 앞두고 딸이 나와 같은 군, 같은 계급에 임관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인이라는 직업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직업을 딸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임관식에서는 자신이 달고 있던 준위 계급장을 임관하는 딸에게 달아주기도 했다.

 학군교 훈련 기간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격왕에 선발되기도 했다는 딸 최 준위는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살아온 길을 지켜보면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통역 분야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군인이 돼 한미연합작전 수행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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