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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과 색깔을 내가 원하는 대로 스마트폰 조립!

입력 2013. 11. 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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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 IT<156>스마트폰도 PC처럼 조립한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조립할 수는 없을까.”

 IT 마니아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런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일명 ‘조립형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구글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신개념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직사각형 모양의 틀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디스플레이·카메라·키보드·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끼워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의 색깔부터 디스플레이·키보드까지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검색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필요할 땐 관련 부품을 사서 조립하면 되고 동영상 기능을 원할 땐 그 분야에 강점을 갖는 모듈을 구해서 끼우면 된다. 모토로라는 이런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수개월 내에 ‘모듈 개발자 키트(MPK)를 보급할 예정이다. 누구든 모듈(부품 덩어리) 형태의 스마트폰 기기를 개발하거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다 앞서 네덜란드 개발자인 데이브 하켄스는 장난감 레고처럼 원하는 모양과 색상의 블록을 끼워 맞추는 ‘폰블럭(Phoneblock)’을 선보였다. 배터리·카메라·스토리지 등 모듈화된 부품을 골라 레고처럼 조립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고장 난 부품은 바로 교체할 수 있고 고사양 부품이 나오면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특히 이색적인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 잭을 여러 개 넣거나 배터리를 자주 교체하는 불편을 덜 수 있도록 배터리가 두 개 달린 스마트폰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개념을 설명한 폰블럭 홍보 영상(http://youtu.be/oDAw7vW7H0c)은 이미 수백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하켄스는 조만간 예약자를 모집해 폰부스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부품을 직접 교체하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을 뒤져 보면 최신 스마트폰의 거의 모든 부품을 다 판매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화면이 깨져 교체할 때 평균 15만~20만 원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베이 등에서 부품을 구해 교체하면 평균 2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 특히 부품 상자에는 교체 요령을 그림으로 담은 설명서와 기본적인 도구도 함께 들어 있다. 한 번 집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수리해 본 사람은 ‘까짓것 하나 만들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립형 스마트폰은 삼성·애플 등 기존 제조업체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과거 PC 시장의 사례에서처럼 가격하락이라는 태풍을 몰고올 수도 있다. 인텔의 반도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만 있으면 누구나 PC를 만들 수 있는 ‘조립식 PC’ 시대가 열리며 PC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었다.

 조립형 스마트폰의 등장도 대당 100만 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의 가격을 확 낮출 것이란 점에서 소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메트로신문 이국명 기자 kmlee@metr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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