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 사회는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매우 혼란스럽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겉으로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에 적극성을 보이는 척하면서도 정작 대화나 회담에의 ‘진정성’은 제대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남북 청소년 문제에 십수 년간 몸담아 온 필자의 입장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어떤 현실인식과 안보관·국가관을 가져야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가장 큰 관심사로 다가오며 피부에 와 닿는 사항 중 하나다.
즉, 국내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석, 그리고 남북한 관계 개선과 관련한 북한당국의 진의(眞意) 파악 등은 미래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위한 주요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헌법 제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규정을 근거로 하지 않더라도 청소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민주적이고 올바른 국가관을 지녀야 할 신성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 개인과 단체에서 바람직한 국가관을 의심케 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적지 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미래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 중 상당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바람직한 국가관은 물론이고 통일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현재 한반도가 처해 있는 분단의 특수상황과 북한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야기될지도 모를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들에 대한 ‘안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청소년들이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다수 청소년이 6·25전쟁의 내용과 뜻은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남침’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며, 또 더 이상 무분별하게 ‘북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국방부가 지난달 ‘남침’ 대신 ‘북한의 남침’을 공식 용어로 사용키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떤 국가관을 심어줘야 할 것인가? 국가관의 기본은 바른 자세로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는 등 나라를 사랑하는 국가관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청소년은 학창 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확고한 국가관을 토대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국가관을 갖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꿈과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 한반도의 공산화 통일’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실체인식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안보의식의 취약성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교육협의회 공동의장남북청소년교류연맹 총재
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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