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형부대 현장을 가다-공군 격오지 부대 ‘최정예 전사 집중정신교육’
[인터뷰]공군2방포여단 8930부대장 원용창 소령 장병 참여 정신교육으로나라사랑 되새기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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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오지에 떨어져 있는 데다 소수의 인원으로 24시간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문화공연은커녕 정신교육도 제대로 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부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합니다.”
원용창(소령·사진) 공군2방공포병여단 8930부대장은 공군이 마련한 “격오지 부대 집중정신교육 프로그램이 부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원 부대장은 “프로그램 중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영상을 기반으로 1인 배우가 노래ㆍ무용ㆍ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대한민국 발전과정을 공연형식으로 진행하는 모노 콘서트였다”며 “이를 통해 장병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건국ㆍ호국ㆍ민국ㆍ부국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습득해 대한민국의 우월성과 확고한 국가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원 부대장은 “북한 이탈 주민이 직접 북한과 북한군의 실상에 대해 장병들과 좌담회식 토론을 하게 한 것도 장병들의 안보관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웃음치료도 장병들의 명랑한 병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부대장은 “기존 교육과는 달리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참여하는 교육형식을 통해 우리의 안보현실과 나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교육을 통해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이 무장된 만큼 모두가 일치단결해 주어진 임무완수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교육 여건 열악한 부대 장병 맞춤형 프로그램 노래·음악이 함께하는 강의에 호응·감동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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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 으하하하하~.”
장맛비가 지루하게 내리던 23일 오전 9시 경기 안성시 EE산 정상. 맑은 날 같으면 사방이 탁 트여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전망이 장관이었을 공군2방공포병여단 8930부대는 짙은 먹구름 속에 파묻혀 마치 고립된 섬과 같았다.
‘이래서 경기 안성에 있는 부대를 격오지부대로 분류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산 정상에 자리잡은 부대에 들어서는 순간 교육장 안에서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교육장 안에선 이재우 한국웃음치료본부장이 100여 명의 부대 장병들과 함께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활기찬 병영문화를 위한 웃음 치료’라는 타이틀이 붙은 강연은 한 시간 내내 주위 전우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웃는 것으로 채워졌다.
두 번째로 등장한 강사는 새터민 출신의 전문 안보강사.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과 북한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해 주는 살아있는 강의로 시작부터 장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30여 분이 지나고 강의가 지루해질 만도 했지만 강사의 열정적인 강의는 장병들을 점점 더 빠져들게 했다.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예정된 1시간이 지나고 강의가 끝나자 간단한 간식이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 10분 간의 휴식시간, 전우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장병들의 시선이 교육장 안으로 들어서는 미모의 여성에게로 집중됐다. 사회자의 소개에 장병들의 함성과 박수는 귀청을 찢을 듯했다.
세 번째 강사로 뮤지컬 배우 이비(조은별) 씨가 등장하자 교육장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3교시는 ‘땡큐코리아’라는 제목이 붙은 모노뮤지컬 형식의 스토리텔링 콘서트. 미모의 여 가수가 등장해 50여 분간 때로는 밝고 경쾌한 노래로, 때로는 잔잔하고 감동적인 대사로 장병들을 ‘들었다 놨다’(?) 해가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감동있게 전달했다.
국군 포로의 딸인 북한 여성의 일대기를 모노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간 이 공연은 북한 국군포로 딸의 편지, 6·25 전쟁과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만든 나의 부모님께 드리는 엄니 연가, 승리하리라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장병들의 가슴속에 깊은 감동을 남겼다.
이 공연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 ‘최정예 전사 집중정신교육’은 11시 20분쯤 마무리됐다.
최정예 전사 집중정신교육은 공군본부 정훈과가 방공유도탄사령부와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각급 부대 장병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상대적으로 정신교육 여건이 열악한 격오지부대 장병들을 위해 고안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방공유도탄부대와 관제부대를 대상으로 약 60회를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교육은 지난달 말 시작해 오는 11월 말까지 산간벽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정신교육 여건이 열악한 50여 개의 창끝부대에서 진행된다.
공군의 격오지부대는 가장 먼저 보고, 가장 먼저 타격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부대원들 외에는 인적이 드물고, 동절기에는 폭설과 싸워야 하는 지리적 위치에 있어 복무여건이 그리 녹녹지 않다.
또 유사시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대원 전체가 한마음 한뜻을 갖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에 정신교육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공군은 이러한 격오지부대의 임무특성·교육효과·장병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몇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모노콘서트를 통한 국가관 교육 ▲북한이탈주민 강연을 통한 안보관 함양 ▲복무의욕고취 및 건강한 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교양 교육 등 세 가지 과목으로 구성된 ‘맞춤형 정신교육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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