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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병원선 파견…치료 환자 생존율 99.6% 경이적 기록

김철환 기사입력 2013. 07. 22   17:06

<19> 덴마크


 

 덴마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지원의사를 통보한 국가다. 의료지원을 결정한 덴마크가 파견한 것은 당시로써 최첨단 설비를 갖춘 병원선 유틀란디아(Jutlandia) 호였다. 유틀란디아 호를 타고 한국을 찾은 덴마크 의료진은 연인원 630명에 달했으며, 탁월한 의술로 전쟁 기간에 진료 환자 생존율 99.6%라는 신화적인 기록을 세웠다.

 덴마크의 8500톤급 병원선 유틀란디아 호는 6·25전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왕실 소유의 상선을 특별히 개조한 선박이다.

 외과와 내과·치과·방사선과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이 선박은 의료진을 싣고 1951년 1월 23일 덴마크에서 출발해 3월 7일 부산에 입항했다.

 유틀란디아 호가 도착했을 즈음 유엔군은 중공군에 대한 재반격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병원선은 곧 중증외상환자들로 가득 차게 됐지만, 최신 수술설비와 높은 실력의 덴마크 의료진들은 많은 이들의 생명을 성공적으로 구해냈다. 이러한 명성이 퍼져 나가자 유틀란디아 호로 후송되기를 희망하는 부상병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주로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던 유틀란디아 호는 상황에 따라 최전선에서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포격의 위협 속에서도 전방지역 항구로 이동해 적극적 의료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951년 6월 30일에는 유엔군 사령관이 유틀란디아 호를 휴전협상 장소로 하자고 제안하는 일이 있었다. 공산 측의 거부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유틀란디아 호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었다.

 7월 24일 의료진 교대와 보급·정비를 위해 대한민국을 떠난 병원선은 11월 16일 돌아왔다. 이 시기부터 유틀란디아 호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전상자들의 일본 후송 임무를 수행했다. 배가 일본으로 떠나도 덴마크 의료진들은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에 남아 전방 지역 야전병원이나 다른 의료지원국의 후방병원을 지원했다.

 1952년 3월 2차 파견을 마친 유틀란디아 호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럽지역 참전국 전상사 수백 명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지원하기도 했다. 3차 파견을 앞두고 환자후송용 헬리콥터와 모터보트를 장비하고 의료진을 증원한 유틀란디아 호는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되던 6·25전쟁 말기에 신속한 후송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생명을 구했다. 이들이 전쟁 기간에 진료한 전상자는 6000명 이상이었으며, 그중 많은 수가 대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상자였음에도 치료 중 사망한 환자는 전체의 0.4%에 불과했다. 이들이 치료한 민간인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활약으로 목숨을 구한 이들은 1만 명이 훌쩍 넘는다.

 오는 25일 출항하는 대한민국 해군순항전단은 이러한 덴마크의 노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순항 기간에 60여 년 전 유틀란디아 호가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대장정에 올랐던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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