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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부심으로 위상 높였다

김병륜

입력 2013. 07.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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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합동성과 평가 로 본 해외파병부대 성과<하>현장에서 본 파병부대


[오쉬노부대]“한국군은 동맹국 중 가장 모범적” 감탄

 

“다국적군 외부순찰팀이나 경호작전팀들이 임무 복귀 후에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다국적 병사들에게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한국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나요?라고 질문했다는 거죠.”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사령부(RC-E) 부사령관인 코볼드 데이브(Corbould Dave) 준장은 이달 초 현장을 방문한 정부합동성과평가단에 오쉬노부대와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활약상을 칭찬하면서 한 말이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한국 PRT 병원의 진료 수준, 친절도, 성실함이 현지인들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는 것이다.

 데이브 준장은 오쉬노부대(부대장 이재인 중령ㆍ육사44기)에 대해서도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오쉬노부대가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구역에 대해서는 믿고 맡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동맹국 모두가 감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불에 위치한 국제안보지원군(ISAF) 지원참모부장인 라인하르드 볼스키(Reinhard Wolski) 소장도 “한국군은 규모는 작지만 동맹국들 중 가장 모범적이고 전문적이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ISAF 작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주력부대의 철수 이후에도 오쉬노부대는 파병 규모에 상관없이 현지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볼스키 소장은 특히 “ISAF 사령부가 (각국 파병부대에) 원하는 것은 군의 질과 전문성”이라며 “한국군은 굉장히 질과 전문성이 높고,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오쉬노부대의 자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정부합동성과평가단은 “현지 방문결과 차리카 지역에서의 재건사업은 타 동맹국 PRT에 모범이 됐으며 한국병원과 직업훈련원은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어 진료받고 싶고, 교육받고 싶은 단체로 두터운 신뢰가 형성돼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과 국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한 PRT의 경계ㆍ경호작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우리 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오쉬노부대는 파병 이래 지금까지 PRT 요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며 완전작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청해부대]삼호주얼리 호 구출 등 안전항해지원 ‘6240척’ 연합해군 파병연장 요청 


지난 2009년 3월 창설된 청해부대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아덴만 해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국격을 향상시키고 있다. 2009년 3월 이후 청해부대 1진부터 13진 현재까지 해군의 구축함들이 우리나라 선박을 아덴만에서 근접 호송한 실적은 380여 척을 넘나든다. 외국선박의 호송동행 실적도 1310여 척에 달한다.

 통신으로 주변 해적 상황을 알려주는 등 안전항해를 지원한 실적은 국내외 선박을 합쳐 6240여 척에 달한다. 지난 2011년 1월 21일 삼호주얼리 호 구출작전을 비롯해 청해부대는 해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선박에도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현재도 소말리아 해역에는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DDH-Ⅱ)과 해상작전헬기(Lynx), 고속단정(RIB), 특수전요원(UDT/SEAL), 해병경계대 등 장병 304명으로 구성된 청해부대 13진(부대장 한영희 대령ㆍ해사44기)이 아덴만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청해부대는 군사외교관 역할과 각국 해군과의 연합공조체계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해부대 13진은 부산 출항 이후 싱가포르ㆍUAEㆍ오만 등 임무구역과 중간 기항지 정박 중 친선교류 행사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기회훈련이나 군사외교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청해부대의 활약상 때문에 우리나라의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도 청해부대의 파병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 합동성과평가단이 현지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방문했을 때인 지난 7일 연합해군사령관이 청해부대에 대한 파병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청해부대의 활약상을 안팎에서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대해적 작전을 수행 중인 국가들도 대부분 지속적인 작전 수행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경수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대해적작전을 2014년 말까지 연장하고, 일본도 소말리아 대해적작전을 2014년 7월까지 연장하고 대해적작전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아크부대]한-UAE군 윈윈효과 군사협력 파병 롤 모델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 중인 UAE 군사훈련협력단(이하 아크부대)도 성공적인 파병 활동을 통해 한국과 우리 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창설된 아크부대(부대장 임종하 중령ㆍ육사48기)는 한국과 UAE 특수작전 능력을 나란히 끌어올리는 윈윈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UAE 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 군사협력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평화유지나 재건지원이 아닌 비분쟁지역에서 군사협력을 통해 군사교류 발전과 국익증진을 도모하는 파병의 새 모델로서 국군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합동성과평가단은 “아크부대는 현지에서 50도가 넘는 폭염과 사막의 모래폭풍을 극복하며, UAE군과 함께 다양한 연합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특수부대의 작전능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UAE와 군사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특전사로 구성된 특수전팀은 50도가 넘는 사막지역을 극복하며, 고기동 전술차량을 이용한 장거리 침투 등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는 형태의 작전을 수행하면서 특수전 전술교리를 익히고 다양한 전장환경 극복 능력을 격상시켰다.

 대테러 특수임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대테러팀은 지하철ㆍ공항ㆍ버스 등 발생 가능한 테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부구조 변경식 훈련장을 활용해 테러 진압의 핵심인 ‘다개방 소탕 능력’을 향상시켰다.

 강하횟수 100회 이상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고공팀은 기상에 관계없이 강하 훈련을 할 수 있는 실내훈련장에서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컷-어웨이(예비낙하산 개방) 훈련 등을 수행하며, 강하 능력을 높였다. 향후 우리 군에 도입이 유력한 전술 낙하산을 검증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군 UDT / SEAL팀으로 구성된 해상작전대는 해상침투장비(SDV)를 이용한 해중침투, 헬기를 이용한 저고도 고무보트 공중침투(Soft duck) 훈련 등 고난도의 훈련을 집중 수행하며 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성과에 대해 UAE 군인들은 “파병 부대의 성공모델인 아크부대를 통해 UAE 특수전 부대가 세계적인 수준의 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아크부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특수전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지시할 만큼 UAE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크부대는 군사협력과 전투력 창출뿐만 아니라, UAE 내 한국 문화 ‘붐’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UAE 한인회장 이영규 씨는 정부합동성과평가단 관계자에게 “3년째 파병되는 아크부대의 강인한 모습 덕분에 UAE에서의 한인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항상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UAE 특수전 사령부 태권도사범 김인기 씨는 “아크부대 주둔 이후 UAE 군인은 물론, 현지인들도 교민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면서 “UAE 장교들을 만날 때면 듣게 되는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항상 열심히 훈련하며 월등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하고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부합동성과평가단 단장 자격으로 3개 부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신경수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파병부대의 장병들이 강인한 군인정신, 실전적 훈련, 과학적 병영관리시스템을 통해 길러진 ‘내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을 심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성과평가 결과를 요약했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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