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물의 본성처럼국가안보 근본도 변함 없이온 국민이 국가안보에 동참 함께하는 안보시대 열어야

물은 땅과 하늘을 순환하면서 형태는 변하지만 물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국가안보도 나라를 지킨다는 근본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바다에 도달한 강물은 현재완료 상태인 것처럼 국가안보도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현재완료 상태가 돼야 한다. 물의 속성을 통해 안보의 원리를 짚어보고, 대화를 제의해놓고 도발했던 북한의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에 대응하는 지혜를 살펴보자.
안보태세는 항상 현재완료 상태여야 한다. 안보태세가 흔들리면 국가 정책은 물 위에 짓는 허상의 건물이다. 전투준비가 항상 현재완료 상태에 있어야 하듯, 안보태세도 현재완료 상태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국론분열과 안보 역할 분리는 안보태세의 현재완료를 막는 장애요소다. 모든 국민이 국가안위를 생각하고 국가안보에 동참하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안보시대를 열어야 한다.
제대별 안보교관 육성으로 책임제 안보교육지원, 지자체와 연계한 인구밀집 공원에 안보역사관 건립, 지자체가 지역별 안보상품(호국성지, 참전 기념물, 전사(戰史) 유적지 등)을 개발하도록 조언하고 관내의 학생과 직장인, 신병 및 전출입 장병들이 견학하게 해 애국심을 심어주는 등 민·관·군 통합방위 활동으로 안보의 경계선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
안보정책은 적의 의견을 따르지 말고 주도해야 한다. 물은 자기 형체를 고집하지 않는다. 컵에 담으면 컵 모양이 되고 쟁반에 담으면 쟁반 높이에 키를 맞춘다.
물은 낮은 곳을 지향하며 막히면 돌아간다. 노자의 도덕경은 흐르는 물은 형체를 고집하지 않기에 다투지 않고(유수부쟁선: 流水不爭先),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려면 군대는 물을 닮아야 한다(병형상수: 兵形象水)고 했다.
지형 여건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맞추는 물처럼 안보전략도 상황에 맞추되 주도해야 승리할 수 있다. 물의 흐름을 지형에 맞추기 때문에 물의 기세가 생기는 것처럼 안보정책도 유동적이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해를 바라보려고 할 때 햇빛을 주고, 의심할 게 없는 상태가 됐을 때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 지원해야 한다.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은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선 낮은 곳을 찾기 때문이다. 강물은 흘러가기에 썩지 않고 갈수록 힘을 키운다.
강물은 사실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물결에 의해 앞으로 나가는 운동이듯, 국가안보는 국민이 함께 더불어 살려는 국가 이념이자 운동이다.
조직안보는 구성원들이 그 집단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계산과 교육을 요구한다면, 국가안보는 조건 없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국가 안보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규합하는 애국심과 힘을 뒷받침하고 후원하는 지속적인 나라사랑이 필요하다.
교보 군 경제협력 팀장‘군인을위한 경제 이야기’ 저자
박필규 (예)육군중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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