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대한민국 1% 화력…적 도발 원점 초토화 시킨다

이주형

입력 2013. 05. 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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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116>육군1포병여단 청풍대대


 막강한 화력이 집결해 있는 서부전선, 그중에서도 더욱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부대가 있다.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를 운용하는 육군1포병여단 청풍대대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도 북한 미사일과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도는 지금. 대대는 ‘적이 도발하면 준비된 화력으로 적이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한다’는 임전필승의 정신적 대비태세와 최고의 긴장감으로 화력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강 화력 보유 적 도발하면 굴복할 때까지 응징 한미 친선교류활동 실시 막강한 연합전력 구축


 “소나기, 소나기, 소나기. 표적번호 OO”

 포대장 이상민(32ㆍ3사40기) 대위의 긴급한 목소리가 통신을 통해 전달됐다. 대기 중이던 사격반장 강건호(25) 중사와 조종부사관 손지환(22) 하사, 그리고 사수 이창준 병장이 문을 박차고 뛰어나오더니 위장막 아래 은폐하고 있는 MLRS에 신속히 탑승했다. 시동을 건 장병들은 즉각 MLRS를 몰고 미리 정해진 사격위치로 기동했다.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각각의 표적물은 미리 번호로 지정됐다. 기동 중 사격통제소(FDC)로부터 전달된 좌표도 입력했다. 남은 것은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뿐. 통신받은 이후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수 분 이내.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종료됐다. 실제 상황이 아닌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위는 “ ‘소나기’는 실제 상황이 아닌 훈련의 일환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나 상황이 걸리다 보니 실제 상황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 물론 이 명칭은 일정 기간마다 다른 이름으로 바뀐다. 하지만 ‘소나기’나 상황 발생시의 진행되는 모습은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다. 실전은 연습같이, 연습은 실전같이 하기 때문이다.

대대가 운용하는 MLRS 다연장 로켓은 적의 화력 도발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최첨단 전력이다. 1문으로 축구장 세 배 넓이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포병 화기로 그 사거리가 45.5km에 이른다. 공격 시 원점은 물론 적의 지원세력까지도 완벽히 제압할 수 있다. 이미 지난 걸프전에서 미국과 영국이 사용해 당시 이라크군의 지대공 미사일 30곳 이상을 초토화했으며 약 20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던 전력이 있다.

여단 화력전투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대대는 현재 도발예상표적에 대해 24시간 감시태세를 확립해 도발 징후를 사전에 감지, 적 도발 시에는 지원ㆍ지휘세력까지 초토화시킨다는 대응개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JSA 강점, GPㆍGOP 화력도발 등의 상황을 부여해 1일 1회 이상의 비사격훈련을 통해 숙달된 부대원에 의해 상시 운용될 수 있도록 최상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매달 데프콘 상황을 부여한 준비태세 훈련이 진행되고, 분기마다 포대전술훈련이 이어진다는 것이 작전과장 손상현(간사5기) 소령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경계태세가 강화되면서 지금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 장병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고 기록이 1000일을 넘어 계속 순항할 정도로 높은 사기를 갖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조국을 지킨다는 뜨거운 사명감과 꿈·목표가 어우러지는 행복한 병영생활이 자리 잡고 있다.

 부대 마크를 살펴보면 ‘사랑ㆍ승리’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부모와 자식처럼, 형과 아우로서의 전우애와 함께 진정으로 대대를 사랑하는 애대심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그 밑을 받치고 있는 날개는 꿈과 희망을 나타내며 이는 부대 장병들이 하나같이 공유하고 있는 행복의 기준이기도 하다. 이 같은 병영생활을 통해 헌혈 30ㆍ50회를 실시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헌혈 은장ㆍ금장 수상자와 골수기증 약속자 등 배려심 가득한 인원이 다수 배출되고 각종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널리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대대는 지난해부터 미 MLRS 부대인 1-38대대와 지속적인 친선교류 활동을 실시해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부대 견학 및 소개와 체육 활동, 주특기 훈련 동참과 현행 작전진지 방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교환근무는 전투준비, 교육훈련, 부대관의 노하우 공유뿐만 아니라 양국 간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막강한 한미 연합전력을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대대장  임태호  중령-“서부전선 최고 포병대대는 바로 우리”

 


“서부전선 최고의 포병대대는 바로 우리 MLRS 대대라고 자부합니다.”

 대대장 임태호(육사51기·사진) 중령의 말에는 힘이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여단의 창끝 우수부대로 선정되고, 군사령부 주관 TF 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부대로 뽑혔기 때문이다.

 전시에 신속 정확한 사격을 위해 다양한 우발상황과 최악의 조건을 상정한 실전적인 훈련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임 대대장의 지론. 이 때문에 지속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최고의 기량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한편, 최고의 경계태세로서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무줄도 팽팽하기만 하면 끊어지는 것처럼 누적된 긴장감은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임 대대장은 임무를 마치고 온 장병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 가중된 피로를 해소하고, 다양한 복지여건을 마련함으로써 장병들이 전투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고덧붙였다.

 특히 의사소통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분기 단위로 전 장병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받고 답신을 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 이메일에는 사소한 개인사부터 부대 운영에 관한 것까지 제한이 없다.

 임 대대장은 대대의 특성상 “장병들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1%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올해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부여된 임무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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