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형부대 현장을 가다-육군포병학교 초군장교 야전지휘실습
함께할 포대원들과 첫 비사격 지휘실습 실시 학교서 교육받은 간접 경험 야전서 직접 적용

“적 표적 확인, 표적성질 적 ○○부대 좌표 BG○○○○○○○○, 표적번호 ○○번”
16일 오전 10시 30분, 육군1포병여단 733포병대대 포대 사격지휘소에는 긴박한 보고가 울려 퍼졌다. 지휘통제실에서 핫라인을 통해 전달한 상황전파였다. 사격준비 명령이 떨어지자 포대원들은 쏜살같이 달려나가 각 담당 K-9 자주포로 이동했다. 포신을 장전하고 사격준비에 돌입했다.
▶부임 예정 부대서 실전 같은 훈련
대대 훈련은 매번 실전과 같이 강도 높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바로 지난달 임관한 초군 장교들의 첫 비사격 지휘실습 날이기 때문이다. 정승재·김종민 소위는 포병학교에서 두 달간 교육훈련을 받은 후 지난 11일부터 대대에서 실전적 지휘실습 과정에 있다. 이날 진행된 비사격 훈련에서 두 초군 장교의 지휘 능력은 ‘초짜’의 색깔이 전혀 없었다. 지휘통제실의 사격명령에 신속히 병사들의 사격 제원을 재확인하고 지정 사격시간에 사격명령을 내렸다.
“전 포반 준비, 발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행된 비사격 훈련이 끝난 후에는 포상으로 이동해 직접 포를 운용해보고 신관 결합법 등을 배우며 이날의 초군 장교 야전지휘실습 사격훈련은 마무리됐다.
앞으로 부대의 K-9 자주포 전포대장으로 부임 예정인 두 초군 장교는 그동안 학교에서 교육받으며 간접 경험하고 익힌 지식을 일주일간 야전에서 직접 적용해 봤다. 그동안 습득한 교육훈련 성과를 확인하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정 소위는 “야전부대에서 직접 지휘 실습을 해 보니 현장감과 긴장감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며 “곧 부임하게 될 부대에서 앞으로 함께 생활할 포대원들과 훈련을 해보는 것은 무척 소중한 기회이기에 실습을 완벽히 체화시켜 멋진 전포대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실습 효과 극대화 위해 철저히 준비
지휘 실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교와 야전부대는 실습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양 기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실전적 실습을 위해 훈련의 작은 부분까지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포병학교는 올해부터 교육생들이 포병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초군 장교 교육시스템을 재편성했다. 포병 주요 분과인 관측·사격지휘·전포·통신 등의 교육을 지휘실습 이전에 전 교육생이 받을 수 있도록 과목과 일정을 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포병학교장은 지휘실습 전 모든 초군 장교가 정신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야전부대 주요 지휘관에게 서신을 발송해 협조사항을 당부했다. 또 초군 장교에게 더 필요한 교육 내용과 요구되는 능력 등을 수렴해 후반기 교육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실습기간 내 교육여단장이나 분야별 교관들이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야전부대인 1포병여단 또한 초군 장교들이 생소한 야전부대 활동을 신속히 익히고 부대환경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전담 장교를 임명해 운영했다. 또 교육훈련과 실습 프로그램, 업무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초임장교 임무수행 참고서’를 직접 제작해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부대원들과 빨리 친화될 수 있도록 지휘관, 부대원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부대 적응을 돕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여단 나민주(중위) 전포대장은 “초군 장교들이 선임자인 전담 장교와 같은 방을 쓰고 같은 일정을 함께 하며 작은 업무까지 반복 숙달해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습 결과 반영 완벽한 화력 리더 육성
야전 지휘 실습은 화력 리더 양성을 위한 시작이자 하나의 과정이었다. 부대는 실습이 끝난 후 초군 장교들이 실습 간 보여준 업무수행 및 부대 적응 능력 등의 관찰 내용을 포병학교에 발송한다. 여기에는 교육생들에게 더욱 필요한 능력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초군 장교들 또한 야전부대에서 실시한 실습 내용 등을 상세히 기술하고 자기 평가와 느낀 점을 서술해 학교에 제출한다. 학교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남은 2개월간의 교육기간에 부족 분야를 집중 교육훈련 한다. 실습 결과를 반영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완벽한 화력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다.
학교는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우레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과 지휘능력 역시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성·지성·체력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화력 리더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교육을 모두 이수한 초군 장교들이 6월 말 수료 시에는 교육생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야전부대에 제공해 초군 장교들이 야전에서 훌륭한 화력 리더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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