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전투 화력 드높이고 병영문화 틀 잡는다

이영선

입력 2013. 01. 13   15:49
0 댓글

교육훈련 획기적 전환 육군포병학교


 

육군포병학교가 ‘효과중심 교육’ 달성을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사진은 교육생들이 K55 자주포 실사격 훈련하는 모습. [부대제공]

 육군포병학교가 새해 담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획기적 교육훈련 전환으로 학교가 야전부대의 ‘화력 전투력’과 ‘병영문화 변화’의 원천이 되겠다는 포부로 포효하고 있다. 학교장부터 교관까지 전 구성원이 ‘혼연일체’의 단결력으로 작지만 큰 파장을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리더교육’으로 병영문화 변화 시작  

 

학교가 추진 중인 교육체계 변화의 시작은 군 간부 교육생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들에게 ‘군 리더’로서의 자부심과 확실한 정체성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교육생 스스로 자존감과 지휘관으로서 품위, 상황판단 능력 등을 익혀야 부대 복귀 후 간부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된다는 단순한 논리다. 약 1700명의 장교를 포함, 연간 3500명에 이르는 하사 이상 간부가 학교에서 배출되는 만큼 이들 교육생이 갖는 병영문화는 야전까지 그대로 전이된다는 점도 주요한 배경이다. 이에 교관들도 교육생을 군 간부로 예우하고 군 동료로 인정하며 교육을 시행한다.  

 

교육 변화의 상징을 위해 모토도 제정했다. ‘화력의 시작점(Fire Start, Here)’이라는 모토를 통해 포병 간부와 특기병 육성의 요람으로써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차와 총통에서 나는 소리를 ‘우레’에 비유했던 고전에서 착안해 구호 ‘우레(Uleh)’도 만들었다. ‘Uleh’란 이해(Understand)하고 사랑(Love)하면서, 열망(Eager)하면 행복(Happy)해진다는 스토리에 기반을 둔 각 영어단어 첫 글자들의 조어다.  

 

▶‘혼과 열정’으로 ‘효과중심 교육’ 시행  

 

‘리더’를 교육하는 만큼 교육방식도 ‘혼과 열정’을 기본으로 과감하게 바꿨다. 기존 교관 중심에서 학생 참여형으로 전환해 자율 속 ‘효과 극대화’를 노렸다. 이를 위해 학급 편성 인원도 조정했다. 초군반 인원을 지난해 50~60명에서 35명으로 대폭 줄여 심층적 쌍방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과목도 핵심과목과 과제를 재선별해 대폭 손질했다. 고군반의 경우 종전 22개 핵심과목을 16개로 줄였다. 과제 수도 95개에서 74개로 축소했다. 이 모든 것이 단순 암기식을 지양하고 창의적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군반에서 교육 중인 김형수 대위는 “학교 수업방식 변화에 따라 교육생 간 토론이 많아졌다”며 “개인 의견 발표도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에 따른 교육 강화도 큰 변화다. 전시에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부여하고 이에 대한 ‘판단’과 ‘결심’ 및 ‘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야외 실지형’ 교육을 대폭 확대한 것도 같은 이유다. 고군반은 기존 44시간에서 92시간으로 늘려 실제 야외에서의 상황판단 및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육 질적 내용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 ‘수준별 차별화 교육’을 과감히 도입해 전체적 교육 수준이 향상되도록 했다.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후 화력도발 대응능력 구비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고군과정은 전 인원이 화력도발 대비태세를 100% 합격할 때까지 지도하고 있다.  

 

▶체력단련과 엄격한 평가 통해 ‘야전형 리더’ 배출  

 

‘야전형 리더’로서 학교가 강조하는 또 다른 요소는 ‘체력’이다. 야전에서 필요한 기본 체력도 리더로서의 주요한 자질이라는 판단에서다. 최소 60시간 이상 연속 전투 수행이 가능한 체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매일 8교시를 체력단련 시간으로 편성해 기간 간부를 포함한 전 교육생이 3~6㎞를 달린다. 성과 향상을 위해 ‘단계별 체력 측정’도 도입했다. 이 과정을 통해 수료 전까지 특급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1급’이던 자격인증제 기준도 ‘특급’으로 상향 조정해 동기 유발을 높였다.  

 

평가 시스템도 과감히 조정했다. 관행적 평가를 줄이기 위해 학습활동 평가 횟수를 초군은 10회에서 6회로, 고군은 18회에서 12회로 축소했다. 대신 행동화 숙달을 위한 실습평가 비중은 높였다. 이달 중순에는 교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사관 교육센터’를 창설해 보다 전문적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포병학교의 한 관계자는 “시대는 점차 창의적 인간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우리 군도 마찬가지”라며 “포병학교도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교육생들이 스스로 리더로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른 후 야전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선 기자 < vs11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