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절도 있는 거수경례는 군인·군대 예절의 기본

이주형

입력 2012. 05. 1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8:00
0 댓글

밀리터리 스토리-거수경례


국가에 대한 충성과 군인 간의 복종·전우애 표시 성의 갖추고 엄숙단정하게 오른손 신속히 행해야

지난 2월 2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합동임관식에서 육·해·공군·해병대 신임장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경례는 군인의 패기와 절도를 잘 나타내는 표상이다. 김태형 기자

 거수경례란 상·하급자 간 마주치거나 각종 의식행사 시 오른손을 최단거리로 올려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사이를 오른쪽 눈썹의 오른쪽 끝 부분에 붙이는 인사법이다. 패기와 절도로 대변되는 군인의 멋을 잘 표현해 주는 행동 중의 하나다. 오늘은 거수경례에 대해 알아본다. 

 ● 국기에 대한 거수경례는 제복 착용에서만

 국기에 대한 거수경례는 제복 입은 상태에서만 하도록 돼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 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3조를 보면 경례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1.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은 국기를 향해 오른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注目)한다.

 2.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 중 모자를 쓴 국민은 국기를 향해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한다. 다만, 모자를 벗기 곤란한 경우에는 제1호의 방법에 따를 수 있다.

 3. 제복을 입은 국민은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擧手敬禮)를 한다. 즉, 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었을 때 국기에 대한 경례는 반드시 손을 좌측 가슴에 얹는 것이 규정화돼 있다.

 
 ● 거수경례의 유래

 거수경례의 유래에는 몇 가지 의견이 있다. 첫째, 중세 기사들이 왕 앞에서 투구를 벗고 인사하던 관습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모자를 벗고 하던 경례가 손을 올려서 하는 경례로 바뀐 이유는 군인들이 구식 소총을 사용할 당시, 화약이 까맣게 손에 묻어 경례를 할 때마다 모자가 더러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로마시대 말기 암살이 자주 자행되던 시절, 로마 시민이 공무원을 만날 때 오른손에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손을 들어 보여 주던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어떤 주장이 맞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시대든지 경례에 대한 예법은 있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군인들에게 거수경례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올바른 거수경례 방법은

 절도 있는 거수경례는 군인과 군대 예절의 상징같이 돼 있다. 군 예식령 5조에서 경례는 국가에 대한 충성의 표시 또는 군인 상호 간의 복종과 신애 및 전우애의 표시로서 행하는 예의이며, 이는 엄정한 군기를 상징하는 군 예절의 기본이 되는 동작이므로 항상 성의를 갖고 엄숙단정하게 행해야 한다고 규정한 것도 이러한 의미에서다.

 거수경례의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는 정면을 향해 60도를 유지해야 하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눈썹 끝부분에 위치시켜야 한다. 모자를 썼을 경우 앞창의 4분의 1 지점에, 안경 착용 시에는 안경 우상단 끝부분에 붙여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것은 손등과 손바닥이 경례를 받는 사람에게 보일까 말까 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오른손은 당연히 최단거리로 신속히 올리고 내려야 한다.
 

 ● 계급 식별이 어려울 때는 같이

 경례는 하급자가 먼저 행하고, 상급자가 이에 답례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계급 간 또는 계급의 식별이 곤란할 때는 서로 경례를 한다. 아울러 정지 중의 개인 경례는 수례자를 향해 해야 하며 주택 내에서는 일반사회 예법을 따를 수 있다. 다만 전투·근무·작업·훈련 및 연습 시에 있어서 임무수행상 부득이한 때, 상급자와 대화 중 그보다 하위의 상급자를 만난 때,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있거나 기타 사정으로 경례하기 곤란한 자세에 있을 때, 교통이 혼잡해 경례하기 곤란할 때 등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생략할 수 있다. 


군인은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항상 어깨를 펴고 시선은 상방 15도, 주먹을 꽉 쥔 상태를 유지한다.
 상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지 않고, 손을 올려 거수경례를 하는 이유도 절대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뜻이다.
 대통령 앞이라 할지라도 군인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군인들은 그들만의 명예와 품위가 남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자리의 인사를 만나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의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싸우다 전사한 동료의 시신 앞에서는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묵념한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