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부대열전<69>육군22사단 금강산연대

조아미

입력 2012. 05. 1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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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함소리도 들릴 최전방 GOP 철주야 긴장 속 경계


 “삐이~삐이익~ 훈련상황! 훈련상황! 현재 11시 50분부 통일전망대 일대에서 적 포탄이 낙하됐다.” 동해안의 따뜻한 해풍이 불어오고 저 멀리 금강산이 보일 듯한 곳.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한 이곳에 난데없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공용화기 진지 점령 명령을 받은 전 공용화기 사수ㆍ부사수 인원들은 임무수행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사수는 정확한 사격을 위해 조준경으로 적의 위치를 확인한 후 기계획돼 있던 적 초소(GP) 표적에 즉각사격을 준비했다.
육군22사단 금강산연대 병사들이 적 침투전술을 고려한 가상훈련에서 즉각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대제공
육군22사단 금강산연대 장병이 관할 GOP 철책선을 면밀히 점검하며 철통 같은 경계태세를 확인하고 있다. 부대제공

지난 16일 육군22사단 금강산연대는 적 침투전술을 고려한 상황조치 훈련을 실시했다. 평소 실전과 같이 훈련에 임한 박흥수(병장) 공용화기분대장은 “부대 위치상 적이 가장 먼저 도발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적 도발시 즉각 사격할 마음으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즉각대응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륙·해안 경계작전 동시에 

서부전선으로부터 이어져 온 155마일(약 294㎞)의 내륙철책 마지막과 동해안 해안철책이 시작되는 ‘ㄱ’자 형태의 일반전초(GOP). 전군에서 유일하게 내륙과 해안의 경계작전을 동시에 담당하는 부대의 최전방 GOP다.

부대는 1952년 11월 8일 강원 양양에서 창설된 이후 1974년 해안전투단으로 재창설돼 속초 등지를 거치며 해안경계를 담당했다. 이후 현재의 사단 예하 내륙과 해안을 동시에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대는 어떤 타부대보다 북한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GP를 운용한다. 한 곳은 수백m에 불과하다. 별도의 감시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서로의 모습을 식별할 수 있고, 심지어 소리 치면 들릴 정도다. 그만큼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이곳 GP요원들은 자원한 장병 중에서도 특별히 선발된 인원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부대는 지난해까지 금강산에 거주했던 통일부와 현대아산 직원들의 물자 공급을 비롯해 남북을 오가는 차량의 출입 및 호송·경계를 위해 금강통문에 검문소를 운용했다.

개성 출입을 통제하는 경의선 경비대와 함께 남북교류가 한창이던 때 북쪽을 오갔던 수백 명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며 활약했던 동해선경비대는 적의 도발에 대비해 강력한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전선 사수…위용 드높여

특히 부대는 2010년 3월 2일 통문으로 온 귀순자를 유도하며 뒤따라 온 추격조를 격퇴시킴으로써 가장 중요한 동부전선을 완벽하게 사수해 최정예 부대로서의 위용을 드높이기도 했다.

부대는 이날을 잊지 않고 완벽한 경계태세를 갖추자는 의미에서 해마다 ‘Remember 3·2’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 구호는 선승구전(先勝求戰). 즉 ‘이겨놓고 싸우는’ 강한 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부대는 평시 GOP 완전경계작전 달성을 위해 적 침투전술을 고려한 워게임식 상황조치 훈련을 한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일격필살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야간즉각 조치사격, GP및 GOP 통합상황조치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숙달해 적 발견 시 현장작전 종결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이겨놓고 싸우는 부대

이뿐만 아니라 거점단위 소부대 공격·방어훈련, 중·소대 및 대대쌍방전술훈련과 우리나라 지형을 고려한 산악전투기술 등 다양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올해부터 육군에서 추진하는 전술집중훈련에서 부대도 예외는 아니다. 전술집중훈련은 주야간 6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 훈련 강도를 높게 실시해 전투형 강군을 육성하기 위한 연속훈련이다.

부대는 전술집중훈련을 200% 달성하기 위해 훈련 전 과제를 생각해 내고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세부 사태계획뿐만 아니라 훈련내용을 충분히 고려한 훈련교보재 준비 등 준비단계에서부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전 과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멀리 금강산의 절경과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을 바라보며 오늘도 초소 장병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시 찾자 금강산, 다시 보자 두만강!’의 구호를 되새기며 경계작전에 여념이 없다.

 
김태정 금강산연대장 “강한 전투력은 장병 마음에서… 자신감으로 꽉 찬 부대”

“강한 전투력은 장병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김태정(대령·육사45기·사진) 금강산연대장은 “장병 개개인들의 강한 정신력과 내실있는 훈련이 잘 조화돼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발전이 모여 부대 발전으로 확산된다는 게 김 연대장의 생각이자 믿음이다.

이에 걸맞게 부대는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부대만의 특별한 행사로 신고식(?)을 치른다.

김 연대장은 “병사들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마음의 편지쓰기, 부대 일대 안보 투어, 병사들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영상시청 등 부대만의 정신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대는 사단에서 추진 중인 ‘비햅(VIHAP·Vision Habits Project)’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비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책자를 토대로 장병들이 보람찬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부대 장병들은 김 연대장의 진두지휘 아래 제대별·직책별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부대는 적 도발에 대비한 동일한 상황을 설정해 유형별로 대비훈련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실시하고 있다.

김 연대장은 “적이 ‘도발하면 어쩌나’라는 두려움보다 ‘도발할 테면 언제든 도발해라’라는 자신감으로 꽉 찬 부대”라며 “부대 구호처럼 이겨놓고 싸울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하고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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