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부대열전<43>육군22사단 쌍호연대

글ㆍ사진=이석종

입력 2011. 11. 0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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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준령 호령하는 최강의 경계부대


육군22사단 쌍호연대 강정오 상병과 박수환 일병이 GOP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이들은 언제 어디에서 적이 나타나도 현
장에서 상황을 종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22사단 쌍호연대 장병들이 즉각조치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탕! 타다당! 타다당! 타다당!”

 2일 오후 2시 강원 고성군 간성읍 건봉산 자락 민간인통제선 북쪽 육군22사단 쌍호연대 ○○소초.

 고요하던 최전방 산골짜기에 총성이 울려퍼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GOP 경계를 담당하는 2명의 병사가 중대장의 통제에 따라 즉각조치 사격훈련을 하고 있던 것.

 모래주머니로 쌓은 사격호 너머로 실제와 같은 철책이 설치돼 있었고 그 철책 뒤로 4개의 사람 모형에 부착된 표적을 향해 2명의 병사는 각각 10발의 실탄을 사격했다.

 첫발은 30점 만점, 나머지 9발은 각각 10점 만점으로 계산해 총 120점 중에 110점 이상을 쏴야 합격이다.

 초탄의 배점이 높은 이유는 GOP작전에서 초탄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 게 소초장 장봉식 중위의 설명이다.

 장 중위는 “일주일에 3회씩 2명씩 돌아가며 즉각조치사격훈련을 하고 있다”며 “주간 사격 외에도 야간 임무투입 직전 야간조준경을 이용한 야간 즉각조치 사격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중위는 “실전과 같은 즉각조치 사격훈련은 물론, 원거리 적 발견ㆍ근거리 적 발견 등 6개 모델의 상황조치 훈련을 수시로 실시, 최상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격훈련에 나선 두 명의 병사는 각각 자신의 화기인 K-2 소총과 K-3 기관총으로 사격을 해 모두 130점 만점을 기록했다.

 ▶4적과 맞서 싸우는 부대

 부대는 4적과 맞서 싸우고 있다. 첫 번째 적은 북한군, 두 번째 적은 변화 무쌍한 기상, 세 번째 적은 험준한 지형, 마지막 적은 나 자신을 의미한다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

 물론 태백준령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북한이 가장 큰 적이지만 나머지 세 적도 만만치 않은 존재다.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여름철에는 연평균 강수량 660~800mm에 이르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겨울에는 267cm에 이르는 폭설이 쏟아지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최고 30m/s 이르는 강풍은 자동차를 낭떠러지로 밀어낼 정도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말이다.

 말 그대로 변화무쌍한 악기상과 매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면서 장병들은 발열조끼와 방한복으로 무장한 채 경계임무에 투입되고 있었다.

 세 번째 적은 1000~1300m의 산악과 칼날능선으로 형성된 가파른 지형이다. 동해바다에서 시작, 태백산맥의 정점을 지나는 부대의 초소간 최대 표고차는 600여m에 이른다. 소초에서 가장 가까운 초소까지 이동하는 데도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마지막 적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자기 자신이다. 최전방 오지, 그것도 깊은 산속에서의 자신과 벌이는 싸움 역시 쉽지만은 않지만 오늘도 부대는 선배 전우들이 그랬듯이 ‘처음 같은 마음으로’ 이곳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 건봉산 자락에서 4적에 맞서 전 부대원이 인화단결해 완전 경계작전에 매진하고 있었다.

 ▶두마리의 호랑이, 태백준령을 호령하다

 ‘쌍호’라는 부대애칭은 ‘용감무쌍한 두 마리 호랑이처럼 태백준령을 호령하는 강한 전투부대가 돼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1952년 11월 8일 양양에서 창설된 이래 1955년 국군감축계획에 의거 해체됐다가 1981년 반암에서 22사단예하 쌍호연대로 재창설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 번의 부대이동 끝에 현 위치인 장신리에서 철통 경계작전을 책임지고 지역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先勝而後求戰(선승이후구전ㆍ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의 완승하는 명품 정예 쌍호연대 육성’이라는 연대장의 지휘목표 아래 ‘서릿발 같은 작전기강 확립’으로 철책선 현장에서 제대별ㆍ직책별로 맡은 바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평시 연대의 존재 목적이 GOP 완전경계작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현장 행동화 즉각조치훈련과 전후반야 즉각조치사격, GOP일대 박격포 조명탄 사격 등을 GOP 통합 상황조치훈련 시 지속적으로 반복숙달해 적 발견 시 현장 작전종결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또 거점에서 소부대 공격ㆍ방어 전투사격, 중ㆍ소대 독단훈련, 적 공격양상에 기초한 대대 쌍방 전술훈련을 단계적으로 실시해 작전계획을 검증ㆍ보완하는 등 적을 압도하는 전면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살맛나는 병영생활

 여기에 덧붙여 살맛 나는 병영생활을 위해서 부대는 신바람 나는 꿈이 있는 병영과 전우를 지킬 수 있는 전우애 형성을 위해 병영문화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진정한 병영혁신은 간부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중대장, 소대장, 행정보급관, 중ㆍ하사 워크숍 등 각 계급별 간담회를 실시했다.

 또 건전한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분대장의 지휘여건을 보장해 병 상호 간에 지시ㆍ간섭을 최소화해 분위기 좋은 부대, 살맛 나는 병영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사단에서 추진 중인 ‘VIHAP’ 운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자를 토대로 제작한 ‘소나기(소중한 나의 병영일기)’를 활용해 장병 개개인들이 보람찬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정유 대령 쌍호연대장   “체력·정신력 겸비한 전투원이 강한 전사”

“태백준령에서 4적을 압도하는 최강의 경계부대가 되기 위해 실전지향적 교육훈련으로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행동하는 동사형 부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정유(대령ㆍ사진) 쌍호연대장은 “부하에 대한 최대의 복지는 강한 훈련이라는 로멜 장군의 말처럼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서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강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단내 나는 교육훈련, 꿀맛 나는 휴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대장은 “단순히 말과 구호뿐인 명사형 교육훈련을 벗어나 부대 장병들이 주어진 상황에 단순하고(Simple), 빠르고(Speedy), 현명하고(Smart), 슬림하게(Slim) 대처할 수 있도록 행동화하고 숙달시켜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동사형 에스라인(S-Line) 부대를 육성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연대장은 “강한 훈련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라며 “각종 교육훈련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부여해 한번으로 끝나는 전투력이 아닌, 지속가능한 전력발휘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대장은 “싸워 이기는 강한 부대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인화단결된 부대”라며 “진정한 군령과 군기가 서 있고 명령에 의한 확고한 지휘계통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네 방향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연대장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전투원이 강한 전사라는 지휘철학 아래 안보관, 대적관, 전투적 기질이 충만한 전투원을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ㆍ사진=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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