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김철환
6축 모션 기능 추가 실감나는 비행체험 하루 5소티 운영…다양한 상황 점검·평가 수송기 조종사 대처능력 향상에 큰 기여
시뮬레이터 탑승에 앞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교육을 하고 있는 황인천 교수(오른쪽)와 교육생들. |
공군5전술공수비행단의 순백색 CN-235 시뮬레이터가 첨단기기의 느낌을 주는 |
“수송기의 조종은 군용기이기보다 민항기에 가깝습니다.”
공군5전술공수비행단 시뮬레이터실의 황인천 교수는 CN-235 시뮬레이터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수송기의 특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CN-235 시뮬레이터도 민항기의 시뮬레이터에 군사적 임무 시나리오 등이 추가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한다. 실제로 CN-235는 몇몇 국가에서 민항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VIP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국가도 있다.
공군 유일 움직이는 시뮬레이터
CN-235 시뮬레이터는 수송기와 전투기의 차이 때문에 다른 시뮬레이터들과 차별화된 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터키에서 제작한 CN-235 시뮬레이터는 국내에서 2007년에 전력화됐으며, 도입가격이 363억 원에 달해 공군이 보유한 시뮬레이터 가운데에서도 최고가에 가깝다. 이는 수송기 조종석의 큰 규모와 이를 움직이게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가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3차원 공중기동을 하는 전투기들은 시뮬레이터로 만들더라도 모션 기능을 넣을 수 없지만, 수송기 등의 저속 항공기와 헬기는 모션을 적용해 더욱 실감나는 비행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션이 가능한 비행 시뮬레이터는 공군뿐만 아니라 전군을 통틀어 육군의 UH-60 헬기,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 시뮬레이터까지 3종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기와 수송기의 외관이 다르듯이 CN-235 시뮬레이터는 다른 전투기 시뮬레이터들과 판이한 외관을 갖고 있다. 전투기 시뮬레이터의 경우 캐노피를 통해 볼 수 있는 전방위 시야를 구현하기 위해 돔 형태의 건물 모양을 띠고 있는 반면 CN-235 시뮬레이터는 모션 기능이 포함돼 있어 6축 구동 유압장치 위에 반원형의 탑승부가 올라가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육군의 전차 다목적 시뮬레이터(TMPS : Tank Multi Purpose Simulator)나 K-55 자주포 운전 시뮬레이터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외관이지만, 전차와 수송기의 덩치 차이만큼의 규모 차이가 있다.
탑승 전 교육으로 효과 배가
CN-235 시뮬레이터는 하루에 5소티를 운영하면서 수송기 조종사들의 각종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실제 비행평가뿐만 아니라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평가도 진행해 일반적인 비행에서는 겪을 수 없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조종사의 대처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황 교수는 “시동 거는 법을 배우는 초임 조종사부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보수교육을 받는 조종사들까지 많은 이들이 시뮬레이터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기자가 5전비를 방문한 날 시뮬레이터를 찾은 사람은 보수교육과정의 김원민 대위와 김태준 중위. 이들은 모두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비상절차를 좀 더 숙달하기 위해 보수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황 교수는 시뮬레이터에 오르기 전, 교수실에서 이날 수행할 비상절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황 교수가 비행 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절차에 대해 묻자 김 대위는 파이어 핸들을 당겨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를 차단시킨 뒤 소화기를 터뜨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황 교수는 실제 비상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조종사들이 망설임 없이 절차수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소화기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CN-235 항공기의 소화기에 내장된 가스는 질소로 화재를 지속시키는 산소를 차단하는 원리로 불을 끈다. 소화기가 액체로 된 약제가 아니라 항공기에는 아무런 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화재가 의심되는 애매한 상황이라면 망설임 없이 작동시키면 된다.”
이어서 비행경로 등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이들은 시뮬레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 CN-235 수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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