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부대열전<24>공군16전투비행단 115비행대대

글ㆍ사진=이석종

입력 2011. 06. 3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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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전투조종사 `양성의 요람'


공군16전투비행단 115대대 무장사들이 TA-50 항공기에 각종 무장을 장착하고 있다.                                  박흥배 기자

공군16전투비행단 115대대 TA-50 항공기가 각종 무장을 장착한 채 이륙하고 있다.

▶전투입문훈련기 TA-50

 장맛비가 잠시 잦아든 29일 오전 공군 예천기지. 은회색 도장을 한 항공기가 각종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들어섰다.

 얼핏 보기에 KF-16 전투기처럼 보였지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니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TA-50 전투입문훈련기였다. 20㎜ 기총, AIM-9 공대공 유도탄, AGM-65 공대지 유도탄 등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들어선 TA-50은 굉음을 토해내며 엔진의 출력을 높이더니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사냥감을 노리는 검독수리처럼 창공을 향해 비상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와 맞먹는 전투기동 성능에 공대공ㆍ공대지 무장운용 능력을 보유한 TA-50은 향후 우리 공군의 전투조종사 양성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항공기다.

 TA-50은 60㎞ 밖의 적기를 탐지하고 40㎞ 거리의 적기를 추적해 공대공 무장을 발사할 수 있는 EL/M-2032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KF-16의 레이더와 유사한 성능이거나 일부 기능에서는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이 항공기를 처음 전력화해 운용하고 있는 공군16전투비행단 115전투비행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TA-50은 고성능 레이더라는 ‘눈’과 다양한 무장 장착이라는 ‘발톱’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항공기”라며 “향후 TA-50 20여 대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항공기는 F-15K와 KF-16 등 고성능 전투기의 기본전술을 익히는 교육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공군 전투조종사의 실질적 전력 증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700여 명의 조종사 양성

 115전투비행대대는 1968년 5월 5일 광주기지에서 F-5A/B를 운용하는 부대로 창설됐다. 1969년 6월 12일 대흑산도 인근에 나타난 북한 간첩선을 격침시켰고 민항기의 납북을 저지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북한의 도발을 막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오다 1975년 8월 6일부터 F-5B 항공기를 이용해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고등비행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995년 8월 4일에는 고등비행과정 운영 20년 만에 1000명의 조종사를 양성해 냈다.

 1999년 5월 12일 광주기지에서 현재의 예천기지로 이전하면서 예속변경됐고 2000년 1월 31일에는 그동안 운용하던 F-5B항공기 대신 미국에서 리스한 T-38A 항공기로 기종전환을 해 고등비행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2009년 11월 16일 T-38A 항공기를 활용한 고등비행과정을 종료할 때까지 117개 차수 총 1738명의 조종사를 양성했다. 정예 조종사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조종사의 요람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대대는 그해 11월 23일 해편됐고 그로부터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대대는 지난해 10월 4일 TA-50 항공기로 기종을 전환해 재창설했다. TA-50 항공기를 최초로 운용하는 전투비행대대로 새롭게 태어난 것.

 재창설 이후 대대는 내년 5월 TA-50 항공기를 이용한 전투기입문과정(LIFT : Lead-In Fighter Training)을 운영하기 위해 교관조종사 훈련 및 교안 마련 등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투기입문과정(LIFT)

 T-50 항공기를 이용한 고등과정이 비행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면 TA-50을 이용한 LIFT는 전투기가 발휘해야 하는 각종 전투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등과정을 마친 조종사가 전투기 전환 및 작전가능 훈련(CRT) 전에 고성능전투기 적응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기본전술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3단계로 구성된다.

 전술임무 개념을 구비하는 1단계에서는 학술교육ㆍ시뮬레이터 탑승 등 지상교육과 기본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2단계에서는 실전 전술훈련 이전에 기본적인 공대공 또는 공대지 전술임무능력을 숙달하고 3단계에서는 전시상황에 부합하는 항공임무명령(ATO) 임무 수행능력을 숙달, 구비하게 된다.

 특히 LIFT에 입과한 조종사들은 통합훈련관리체계(TIMS : Training Integrated Management System)를 구비한 지상교육훈련대에서 전술임무에 대한 학술교육과 시뮬레이터 훈련을 받음으로써 전투조종사가 갖춰야 할 전술 이해능력과 전문성을 배양하게 된다.

 이후 기본전투기동(BFM), 전술요격(TI), 공중전투기동(ACM), 능동제어기술(ACT) 등 LIFT과정 수료 후 기종별 전환 및 작전가능과정 입과를 고려해 4ㆍ5세대 전투기 훈련과 연계해 구성된 비행훈련과목 훈련을 통해 실전감각을 가진 전투조종사로 태어나게 된다.


“고등비행 교육훈련 환경 구축에 최선”

김성훈 중령·대대장

“힘든 소명일수록 큰 기쁨과 보람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TA-50 전투입문훈련기를 최초로 운용하는 부대로서 항공기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이 항공기로 훈련받는 조종사들의 기량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훈련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성훈(중령) 115전투비행대대장은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를 운용하는 전투기 조종사가 될 이들이 최정예 전투조종사로서의 기량은 물론 기백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대장은 “제대로 된 교육훈련환경을 구비하고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근간은 바로 교관조종사”라며 “이들이 조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던 일사보국을 몸소 실현한 의인의 마음가짐으로 ‘명확히 알고, 바르게 행하는 독수리의 눈매와 발톱’이라는 목표를 향해 끈기와 열정으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대장는 “TA-50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 FA-50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극복해야 할 소요들이 있다”며 “지금도 운용자와 개발자 간에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완벽한 FA-50을 위한 선투자 차원에서 TA-50의 운용 중 제기되는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진정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서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대대장의 설명.

 이어 김 대대장은 “공군 고등비행교육의 중추를 담당해 온 전통을 이어 내년부터는 TA-50을 가지고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와 KF-16을 운용할 전투조종사를 양성하게 된다”며 “강한 전사,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으로 ‘싸우면 이긴다’는 대대 혼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ㆍ사진=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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