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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만나는 풍경의 초상

이승복

입력 2011. 02. 2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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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식 개인展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4월 7일까지


문성식 씨가 국제갤러리의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 ‘숲의 내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제공

 2005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면서 주목받았던 문성식(31) 씨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오는 4월 7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5년 만인 지난 24일 두 번째 개인전을 연 문씨는 장지 위에 세필로 그린 회화와 연필로 그린 드로잉 50여 점 등 이전의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치 무대처럼 한정된 공간을 설정하고 그 위에 인공적 느낌의 정원을 그렸던 이전과는 달리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 긴 화면으로 화면 전체를 사용했다.

 붓 터치도 달라졌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전 작업이 벽돌처럼 쌓아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터치였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진흙이 으깨지듯” 붓질한 작업들이 표면의 질감에 변화를 주며 평면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주`로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들, 그리고 주변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에서 나온다.

전시작 중 화면을 온통 검은색으로 칠한 ‘밤의 질감’은 출퇴근길 마주쳤던 인왕산의 느낌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부암동에 있는 작업실로 출퇴근하기 위해 아침과 밤 시간대 인왕산을 지나다녔던 작가는 낮 동안 존재했던 모든 사물들이 밤이 되면 완전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풍경에서 어둠의 존재에 대해 일종의 신비감을 느꼈다고 한다.

 전시의 또 한 축은 세밀한 연필 드로잉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연필의 멋이 좋다는 작가는 의식의 한쪽에 엉겨붙어 이상한 감정으로 남아있던 사건들을 연필로 꼼꼼하게 그려낸다. 문의 02-735-8449  

이승복 기자 < yhs920@dem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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