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되돌아보는북한의도발

<3>후방 무장간첩 침투

신인호

입력 2010. 12. 2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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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주요시설 정보 수집 등 사회 혼란 야기


1996년 9월 17일 강릉 안인진리 해안에서 좌초된 북한 잠수함. 국방일보 DB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외에도 동·서·남해안을 통해 무장 또는 비무장의 간첩을 침투시키는 도발을 끊임없이 저질렀다.

미 의회조사국이 2003년에 발간한 ‘북한 도발 연표’에 따르면, 북한은 1954년부터 1992년까지 모두 3693명의 무장간첩을 남한에 침투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에서 소속 부서와 임무에 따라 ‘공작원’ ‘전투원’으로 불리는 이들 무장간첩의 목적은 대한민국의 군사시설과 국가중요시설 정보 등을 수집하는 외에 좌익세력과 결탁해 용공분자를 포섭하거나 북한 찬양·고무, 반정부 사상 전파, 요인 암살 등을 통해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북한이 대한민국 광복과 분단 이후 언제 처음 무장간첩을 내려보냈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1946년 4월 15일 경기도 경찰국에서 기관총과 총탄이 들어 있는 가방을 소지한 38선 이북 전곡인민위원회에서 파견한 암살단을 검거한 바 있다.

 6·25전쟁 후에는 1954년 8월 24일의 충남 천안군 풍세면 무장간첩 사건이 우선 눈에 띈다. 이 간첩들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고, 양민 1명이 피살됐다.

당시 이런 무장간첩들은 전쟁 중 북한으로 후퇴하지 못한 잔당(殘黨)들과 같이 활동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국군은 이런 간첩들을 지속적으로 소탕해 50년대 중후반에 거의 섬멸했다.

 그 결과 북한은 대남 공작기구를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60년대 후반 들어 그 규모와 횟수 면에서 절정에 달했는데, 휴전선뿐만 아니라 경계가 취약한 후방지역의 해안을 통해 침투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68년 김신조 등 특수훈련을 받은 북한군 31명이 침투한 1·21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과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3차례에 걸쳐 15명을 1개조로 하는 북한 124군 부대 무장간첩 8개 조 120명이 침투한 울진·삼척사건 결과, 간첩 107명이 사살됐고, 7명 생포, 6명은 도주했다.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다 살해당한 9살 이승복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30명 등 82명이 작전과정에서 숨졌다.

 이에 앞서 7월 29일에는 전남 목포시 허사도에 무장공비 2명이 출현, 민간인 1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으며, 11월 1일에는 충남 서산 성연면 오사리에 무장괴한 2명이 출현했다는 신고로 작전을 전개해 무장간첩 2명을 사살했다.

북한연구소가 펴낸 ‘북괴도발 30년’에 의하면 이렇듯 DMZ를 통한 침투를 포함해 이 해에 생포된 간첩이 62명, 사살된 간첩이 3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후방으로의 무장공비 침투는 극심해 70년대에는 한 해에도 몇 건씩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 같은 대간첩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예비군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해상에서 간첩선박을 발견, 격침시킨 사례도 다수 있다. 1970년 10월 10일 강원도 거진에서 해군함정이 간첩선을 발견, 해·공군 합동작전으로 격침시켰다.

1974년 7월 20일에는 어청도 근해에서 해군 함정이 의아선박을 발견, 집중사격으로 격침했으며 1980년 6월 20일에는 충남 보령해안에서 해안 초병이 괴선박을 발견한 후 해·공군이 합동작전으로 격침, 간첩 김광현을 생포했다.

또 그해 12월 1일에는 경남 남해의 레이더가 목도 남방 7㎞ 해상에서 괴선박을 포착, 육·해·공군 합동작전으로 간첩선을 수장시켰다.

이 외에도 1883년 8월 13일 독도 근해 간첩선 격침, 1984년 10월 19일 부산 수영만 간첩선 격침 등이 있다.

 그런데 간첩침투 적발 사례가 수 건에 불과했던 1990년대 들어 오히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96년 9월 17일, 강릉 안인진리 해안에서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 발견된 것이다.

대대적인 대간첩작전을 전개한 결과 25명을 소탕했으나 전사 11명, 부상 41명의 피해를 입었다.

2년 뒤인 1998년 6월 22일에는 속초 해안에서 북한 잠수정이 어망에 걸린 채 발견됐다. 무장간첩 9명이 자폭했다.

1998년 12월 18일에는 남해 여수 해안으로 침투하는 북한군 반잠수정이 열상장비(TOD) 운용병에게 포착돼 해·공군이 합동으로 격침했다.

 이후 북한의 도발은 무장간첩 수준을 넘어 서해5도와 북방한계선 무력화를 노리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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