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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독자 기술 개발 …세계 최강급 탄생 공로

김철환

입력 2010. 05. 1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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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김의환 박사 `5·16민족상' 수상


김의환 박사가 2007년 3월 차기전차 완성시제(XK2)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방일보 사진 DB


“세계 최강급의 K2 전차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저뿐만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가 자주국방 정신을 구현하는 데 공헌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1979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입소, 31년 동안 한국형 전차 개발에 매진해 온 국방과학연구소 전차사업단장 김의환 박사가 16일 ‘5·16민족상’을 수상했다.

 5·16민족상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김 박사는 우리 독자기술에 의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탄생한 K2전차의 개발과정을 지휘하고 수출까지 이룩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박사는 ‘김의환 하면 전차’라고 할 정도로 ADD 내에서도 ‘전차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연구원으로 유명하다. 전차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면 일체의 학술활동조차 배제해 왔고, 또 지상 전투의 제왕인 주력전차의 ‘독자개발’을 한국인으로서, 공학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목표로 삼고 분투해 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K200 장갑차 개발의 체계 종합설계 주역으로 참여한 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김 박사는 미국의 기술지원으로 개발된 K1 전차에 대해 관련 핵심기술과 부품을 대부분 국산화해 적용하는 등 K1A1으로의 성능 개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세계 속의 으뜸 전차 내손으로 개발한다’는 일념을 차기전차(K2) 사업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참여자들의 자긍심을 하나로 모으는 가운데 주도면밀한 종합 전략 수립과 함께 끈질긴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여 세계 최강 수준의 K2전차를 개발했다.

 김 박사는 K2전차에 대해 “과거 우리나라의 무기개발은 현존하는 것을 국내에서 생산할 능력만 갖추는 것에 그쳤으나 K2전차는 미래의 전장과 기술을 예측해 기본 시스템부터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힘이다. 부품을 다 만들어도 시스템을 모르면 내 것이라 할 수 없다”며 무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K2전차는 터키와 2억7000만 유로의 수출·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양산용 부품까지 함께 수출할 경우 외화획득 수준은 최대 13억2000유로까지 늘어나게 된다.

 김 박사는 이와 같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무기체계 개발의 토대에는 국방과학연구소를 통해 방산기술을 집대성하게 한 국가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4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는 정책적인 지원 덕분에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무기체계의 장인이라 할 수 있는 인력을 다수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무기체계 개발은 공학자에게 창조의 기쁨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과물이 나라와 이웃을 지키는 데에 사용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해 준다”며 큰 뜻을 품고 나라에 헌신하는 연구 개발자들이 많이 나타나 주기를 기원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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