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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엔 훈련이 없다' 훈련도 실전이다

입력 2010. 02. 0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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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군 동계 혹한기 훈련


육군3군단이 소양호 일대에서 실시한 대규모 도하훈련 중 장갑차들이 문교를 연결해 설치한 부교 위를 기동하고 있다.
                                                                                                                                       <양구=정의훈 기자>

육군7사단 연승연대 진격대대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에서 백암산 고지를 탈취한 후 환호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포병여단이 실시한 혹한기 훈련에서 KH-179 견인포가 가상의 적진을 향해 화염을 내뿜고 있다.          <부대 제공>

모의공중전 출격에 앞서 박상균 중령(진·오른쪽)과 우승지 대위가 공대공 유도탄 AIM-9X의 장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입춘을 전후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 하지만 야전부대에 겨울은 없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부대가 혹한기 훈련을 실시하는 등 각종 훈련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걷고 뛰고 쏘며 숨가쁘게 한 주를 보낸 부대들을 소개한다.

육군2군단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동계 혹한기 훈련 기간을 활용해 작계지역에서 동계 합동 전투참모단 훈련을 실시했다.

군단장을 비롯한 사령부 전 간부가 혹한 속에서도 야외 전술지휘소에서 숙영하며 진행한 이번 훈련에는 제대 전투참모단과 4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훈련 참가자들은 군단 예하 전투참모단의 동계 전시 작계수행태세 완비를 위해 지휘·참모활동 절차를 숙달하고 방어·공격 작전 중 주요 국면별 상황조치 훈련 등을 실전감 있게 실시했다.

육군3군단도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6·25 격전지인 중동부전선 일대에서 대규모 제병협동훈련을 실시하며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훈련은 6·25와 3군단 창설 60주년을 맞아 전 장병이 혹한 속에서 제병협동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3일 소양호 일대에서 이뤄진 대규모 도하훈련. 훈련은 적 공격으로 소양호의 모든 다리가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하늘과 강·육지에서 진행됐다. K-9 자주포의 강력한 화력 지원 속에 공병부대원들이 CH-47 시누크 헬기로 공수된 간편 조립교 자재를 이용, 교량을 설치했다.

 강 위에 문교를 연결한 부교가 놓이자 공격헬기 부대의 공중엄호와 화학부대의 연막차장 속에 K-1 전차 20여 대가 민첩하게 부교 위를 기동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격작전의 교두보를 확보한 부대는 기세를 몰아 신속하게 전진, 목표를 확보하면서 작전을 종결했다.

육군7사단 역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실시했다. 부대는 쌍방훈련으로 실전성을 더한 가운데 전투준비태세훈련, 적 화생방 공격, 철조망·지뢰 설치, 대량 전상자 처리훈련, 포병 실사격훈련 등 실제훈련을 진행했다. 장병들은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 1178고지 백암산을 오르내리며 누구보다 뜨겁게 이 겨울을 났다.

 육군60사단은 주야 구분없이 쌍방훈련으로 5박 6일의 혹한기 야외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백호연대와 횃불연대는 쫓고 쫓기는 공방전 속에 전투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 훈련 통제관들은 전장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들을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 비전술적 행동을 척결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육군66사단도 지난 1일 혹한기 전술훈련에 들어가 전투준비태세부터 작계시행훈련까지 실제 적이 있는 상황을 연출, 성과를 극대화했다.

 육군76사단의 경우 동원사단 임무와 특성에 부합하는 훈련을 위해 대대 단위 쌍방훈련 또는 대항군을 운용하는 일방훈련을 실전적으로 펼쳤다. 특히 장병들은 특전부대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얼음물 입수 등 내한적응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해 동계극복능력을 배양했다.

 육군2포병여단 역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혹한기 전술훈련을 했다. 부대는 훈련 첫날 전투준비태세 발령부터 작계지역 진지 점령, 방어작전 중 표적 획득과 화력지원, 탄약 재보급, 자주포 엔진 교체 등 입체적인 훈련을 실시해 전천후 화력 지원 태세를 한 차원 높였다.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는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지난 6일 무박 2일의 40km 행군을 마지막으로 5박 6일의 혹한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병들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탐색격멸작전과 침투·표적획득·정찰감시 등의 훈련을 수행, 어떤 혹한에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했다.

 육군1101공병단도 지난 1일부터 혹한기 훈련을 시작해 교량거부, 병참선·비행선 피해복구, 도하작전 지원 등 다양한 훈련을 펼쳤다. 임무를 부여받은 예하 부대들은 M2 장간조립교와 간편조립교, 리본 문교·부교 등을 구축하는 훈련을 주야 연속으로 진행했다. 특히 실제 훈련과 더불어 동계 작전제원을 산출, 앞으로 효율적인 작전 수행 여건을 마련했다. 실전적 훈련이 육군만의 전유물일 수는 없는 법.

 
공군11전투비행단도 지난 4일 모의 공중전 훈련을 갖고 전투기량을 연마했다. 훈련 시작과 함께 칼바람이 부는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F-15K 2기는 임무공역에 도착한 후 적으로 돌변했다. 서로를 격추하기 위한 치열한 공중전을 벌인 끝에 한쪽이 가상 격추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최근 F-15K로 기종을 전환한 우승지 대위의 전투능력 숙달을 위해 마련된 이날 훈련은 전시 공중에서 적기와 조우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됐다. 박상균(중령·진) 훈련비행대장과 우 대위가 팀을 이뤄 1번기에, 김남교 소령과 김기태 대위가 2번기에 올라 네 차례에 걸쳐 실전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조종사들은 F-15K 2기 모두에 장착된 공대공 유도탄 AIM-9X 슈퍼사이드와인더와 조종사 헬멧에 연결된 조준기(JHMCS)와의 연동 감각을 몸으로 익혔다. 박 훈련비행대장은 “평소의 실전적 훈련이 나를 살리고 나아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계룡대근무지원단 역시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국방의 심장 계룡대지역에 대한 완벽한 경계 및 통합방호 임무수행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혹한기 훈련을 가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한 명의 장병도 예외없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부대 특성상 행정·근무지원 장병들이 많지만 이들도 강한 교육훈련을 통해 ‘군인다운 군인’이 돼야 한다는 지휘관의 부대 운영 철학에 따른 것. 훈련 첫날에는 상황전파 훈련, 5분 전투대기부대 운영상태 점검, 화생방 신속대응팀 출동훈련을 실시했다. 2·3일차에는 식량·탄약·치장물자 분배 절차훈련, 계룡대 본청 방호훈련, 단수·단전 피해복구훈련, 화재진압 훈련 등도 실시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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