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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풍운의 별-141-전쟁 교훈 망각 말아야

기사입력 2010. 01. 28   00:00 최종수정 2013. 01. 05   05:16

필자가 평생을 좌우명처럼 가슴속에 담아 온 인생철학 글귀.     <정의훈 기자>


2010년 올해는 6ㆍ25가 발발한 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다. 태양력으로는 통상 10주년, 50주년을 기념하지만 음력으로는 60주년이 더 의미 있는 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6·25 발발한 지 60주년

10년 전의 50주년에 이어 올해 다시 6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일 것이다. 나는 6·25전쟁을 온 몸으로 경험한 군인이다. 6ㆍ25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6ㆍ25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며, 우리는 6ㆍ25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하는가?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개인이나 국가는 그 비극의 역사를 또다시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가 6·25를 통해서 배워야 할 가장 큰 교훈은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원칙에 입각한 군 인사(軍人事)일 것이다. 특히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각군 총장 등 군 수뇌부 인사는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히 준비되고 검증된 사람으로 임명해야 한다. 그러나 6ㆍ25전쟁 당시 우리의 군 수뇌부는 전쟁을 지휘할 능력이나 전략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들이었다. 그로 인한 희생은 결국 힘 없는 국민과 국군장병에게 돌아갈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그것은 그런 사람을 쓴 인사권자, 즉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상선(商船)을 운항하던 선장(船長) 출신(신성모)과 병기장교 출신(채병덕)을 각각 국방장관과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한 인사야말로 국가의 명운(命運)을 가른 최악의 인사였다. 특히 육참총장의 어처구니 없는 판단과 지시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6ㆍ25 남침을 도와준 꼴이 되지 않았던가.

잘못된 인사가 유사시 얼마나 엄청난 재앙(災殃)을 불러오는지 우리는 6ㆍ25전쟁을 통해 뼈저리게 깨우쳤다. 그러므로 ‘인사가 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언인 것이다. 6ㆍ25전쟁 전적비(戰績碑)를 세우거나 특정인의 전기(傳記)를 쓸 때는 반드시 심의위원회를 구성, 이들로 하여금 객관적인 조사를 하게 한 다음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정인과 사적(私的)으로 인연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 역사적 사실을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왜곡한다면 이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번 60주년 사업 가운데 크게 아쉬운 것은 한강교 폭파 당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위령비 건립이 이번에도 빠져 있다는 점이다. 당시 군 수뇌부의 잘못으로 1000여 명의 죄 없는 국민이 희생됐는 데도 아직까지 위령비 하나 세우지 못한다면 6ㆍ25를 통해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또 사업단이 특정인의 회고록을 국ㆍ영문으로 출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라면 군사편찬연구소 같은 데서 공간사(公刊史)로 발간하는 것이 옳다고 나는 본다.

`적재적소' 입각 軍인사 필요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국군이 실지(失地)를 회복할 때 필요한 군정(軍政)업무 교육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6·25 당시 국군이 북진(北進)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보였던 냉소적인 반응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도 절대 민폐(民弊)를 끼쳐서는 안 되며, 현지 주민들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대민전략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전쟁기념관 건물에 세 들어 있는 군사편찬연구소는 하루빨리 독립된 단독 청사로 이전해 줘야 한다. 그것이 건군 60주년을 지나 6ㆍ25 60주년을 맞는 우리 군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업일 것이다.

<박정인 전국방부전사편찬위원장·정리=김준범 언론인 bal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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